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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진화했다” 과학교과서는 오류… 교진추, 교수 등 187명 의견 모아 교과부에 개정 청원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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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이 커지고 발가락이 감소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는 ‘말의 진화 계열’을 수록한 국내 교과서는 잘못됐다며 개정을 요구하는 청원서가 제출됐다.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교진추·회장 이광원)는 지난 달 26일 2011년도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 개정에 대한 청원서를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에게 제출했다고 15일 밝혔다.

‘말의 진화계열은 상상의 산물이다’는 제목의 이 청원서에는 전·현직 대학교수(대표 전창진) 57명, 중등과학교사(대표 정미숙) 58명, 초등교사(대표 최영일) 72명 등 과학 관련 교육자 187명이 의견을 모아 청원했다. 현행 교과서에 수록된 진화론에 대한 개정이 절실히 필요함을 절감하는 대목이다.

청원 내용은 △몸집이 커지고 발가락이 감소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는 말의 화석계열은 인위적으로 배열한 것이다. △말의 점진 진화를 보여주는 중간 화석은 발견되지 않았다. △최근 학계에선 말의 화석 계열을 ‘상상의 산물’이라고 비판한다. △발가락의 수나 신장 크기의 변화는 진화의 증거라고 할 수 없다 △말의 화석으로 추정된다는 하이라코테리움(에오히푸스)는 그 형태와 생활습관이 오늘의 말과는 매우 다르다. △말의 흔적 기관은 대부분 고유한 기능을 가진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등이다.

과학자들은 ‘말의 진화 계열’의 문제점으로 △말 화석의 완벽한 계열이 아래에서 위층까지 적절히 진화론적인 질서로 암석층에서 정렬된 채로 발견되는 곳은 어느 곳에도 없다. △에오히푸스는 말이 아니라, 바위너구리(hyrax)와 흡사하다. △박물관 전시품과 교과서의 진화론 계통도는 단지 재구현한 말들의 일부분과 유리한 부분만을 예로 들었다. 말의 크기의 범위는 오늘날 아메리카의 소형 말로부터 북 영국의 큰말에 이르기까지 모두 공존하며 이는 말 화석 크기의 발견 범위와 동일하다. △발가락이 많은 동물로부터 한 개의 발가락을 지닌 동물로 배열하는 것은 이론에 불과한 순서로, 많은 반론을 지닌 부자연스러운 배열이다. △한 종류에서 다른 종류로 변하는 말의 크기에 있어서 과도기적인 화석이 없이 많은 간격이 나타난다 등을 지적하고 있다.

교진추는 한국과학창의재단,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도 이 같은 내용의 청원서를 보냈다. 또 6월 16일 오후1시 서울역 강의실에서 말의 진화계열을 포함한 ‘진화론, 교과서, 세계관’을 주제로 포럼을 연다.

교진추는 지구 최초의 새로 알려진 ‘시조새는 파충류와 조류의 중간종이 아니다’는 청원서를 지난 해 12월 제출해 금성 등 7개 교과서 출판사에게 전면 삭제 및 수정, 검토 답변을 1월 초 얻어냈다.

교진추는 ‘화학진화설은 생명의 기원과 관련이 없다’ ‘인류의 진화’ ‘핀치 새가 섭식습성에 따라 부리모양이 달라지는 것’ ‘후추나방이 밝은색에서 검은색으로 변한 것’등 진화론의 잘못에 대해서도 청원할 계획이다.

오늘날 생물의 진화과정을 보여주는 화석 자료로서 가장 많이 인용되고 있는 것이 시조새와 말의 진화 계열이다. 시조새는 공룡이 조류로 이행한 ‘중간 종의 증거’로 ‘말의 진화 계열’은 너구리 크기의 동물이 지금과 같은 크기의 현대말로 성장한 과정을 보여주는 ‘점진 진화의 증거’로 각각 제시되고 있다.

국내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에는 “말의 진화에서는 발가락 수의 감소와 몸의 크기 변화, 이가 합쳐지면서 복잡화되는 것, 대뇌의 대형화라는 일관된 방향성을 찾아 볼 수 있다”(상상아카데미 pp163∼164)고 수록돼 있다. 그러나 최근 교과서에 기술된 내용과 전혀 다른 화석들이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면서 ‘말의 진화 계열이 진화론의 증거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됐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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