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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센터 주관 ‘영등포 달시장’ 가보니…주민들이 들고 나온 생활용품 싼값 거래 ‘살가운 정은 덤이다’

하자센터 주관 ‘영등포 달시장’ 가보니…주민들이 들고 나온 생활용품 싼값 거래 ‘살가운 정은 덤이다’ 기사의 사진

하하∼호호∼.

지난 25일 서울 영등포동7가 서울시립청소년직업센터 앞마당은 웃음소리가 그득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영등포구 주최, 하자센터 주관으로 열린 ‘영등포 달시장’. 영등포구 내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 작가들의 수공예 아트마켓과 주민들이 참여한 벼룩시장 등 70여개 부스가 앞마당을 가득 메웠다. 부스마다 주말 저녁 산책 삼아 나온 마을 주민들로 북적였다.

“말만 잘하면 덤이 더 많아요!” “초여름까지 입을 수 있는 청재킷이 단돈 2000원!” 벼룩시장은 흥정하는 소리로 왁자지껄했다. 여자아이 옷을 판매하고 있는 정선진(40·서울 영등포동)씨는 “아이들이 입다 작아진 옷을 전에는 그냥 버렸는데 지난해부터 이곳에 갖고 나와 팔고 있다”면서 팔다 남은 옷은 이곳에 기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쁜 원피스가 2000∼3000원.

집에 쟁여놓은 물건들을 처분할 수 있어 좋다는 최양수(45·서울 문래동6가)씨는 “사실은 파는 것보다 사는 게 더 많지만 그래도 재미있다”고 했다. 최씨는 개당 2000원씩에 판매한 라면그릇은 꽤 인기가 있다고 자랑한다.

벼룩시장보다 손님이 좀 더 많이 모이는 곳은 아트마켓 코너. 작가들이 손으로 직접 만든 작품들을 들고 나와 판매하는 코너다. 입던 한복을 재활용해 만든 멋진 가방을 판매하고 있는 달분(예명·43)씨는 “사이트에선 5만원에 판매하는데 이곳에선 3만원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은 장신구 디자이너 이주현씨도 “숍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20∼30%는 싸게 팔고 있다”고 했다. 이씨는 “벼룩시장의 아트마켓에서 소비자들은 알뜰구매를 할 수 있고, 작가들은 홍보도 하고 손님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직접 들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엄마들은 싸고 좋은 물건을 찾느라 눈과 발이 분주한 동안 아이들은 워크숍 코너에서 이것저것 만드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유진(9·초등2)이는 문화예술워크숍에서 만든 예쁜 가방은 엄마 김미경(36·문래동)씨에게 맡겨놓은 채 다육식물 화분 만드느라 고사리 손을 바삐 움직였다.

여느 벼룩시장과는 달리 먹거리도 판매해 고소한 냄새가 퍼졌다. 하자센터의 청소년 사회적 자립 프로그램인 ‘영세프’ 3기생들이 만들어 판매하는 떡볶이 순대가 특히 인기를 끌었다.

하자센터 홍보팀장 이지현씨는 “아이들이 메뉴와 가격도 결정하고 호객행위도 하면서 영업 실습을 하고 있다”면서 일반 가정에서도 자녀 경제교육장으로 활용할 만하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입던 옷이나 쓰지 않는 학용품 등에 직접 가격을 매겨 판매하게 한 뒤 그 돈으로 통장을 만들어 관리하게 하면 자연스럽게 물건과 돈의 가치를 알게 된다는 것이다.

뉘엿뉘엿 해가 넘어가면서 달시장은 더욱 활기를 띠었다. 달달한 라디오 ‘달디오’의 공개방송이 이어지면서 흥을 돋웠다. 달시장은 앞으로 6월 29일, 8월 31일, 9월 21일, 10월 26일 열린다. 참여하고 싶은 이들은 홈페이지(www.dalsijang.kr)를 통해 미리 신청하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단 아트마켓은 수공예 작가들만, 벼룩시장은 영등포구에 살고 있는 주민만 참여 가능하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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