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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의 애플’옛말… “혁신 선도자에서 팔로어 전락”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바 부에나센터에서 열린 아이폰5 공개 행사는 20여명의 무용수가 싸이의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 말춤을 추는 식전행사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이어 아이폰5를 공개하는 필 쉴러 부사장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이라며 “지금까지 나온 제품들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고 소개했다. 또 한국 미국 일본 영국 등에서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고경영자 팀 쿡도 “수준이 다른, 엄청난 도약을 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확신에 찬 그들의 발표와는 달리 청중의 반응은 다소 차가웠다. 아이폰5가 대형화면에 처음 등장할 때에도 별다른 환호나 박수가 나오지 않았다.

제품 공개 영상을 인터넷 생중계로 시청한 국내 IT블로그의 한 누리꾼은 “스티브잡스가 무덤에서 걸어 나와 ‘이건 아니잖아’라고 외칠 디자인”이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혁신을 좇는 팔로어=과거와는 달랐다. 애플의 신제품이 나올 때면 호평을 쏟아냈던 외신들은 일제히 아이폰5에 대해 혹평으로 선회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누구도 (아이폰5가) 엄청난 도약이라고 말하지 않는다”면서 “아이폰 마니아조차도 아이폰이 계속해서 변화를 선도하는 불꽃이 될지 아니면 졸고 있을 것인지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이 아이폰5로 “기술이 아닌 법정에서 이기려 한다”는 삼성전자의 비난, ‘소송꾼’이란 오명에서 벗어나 ‘혁신’으로 승부할 포석을 두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오히려 이미 다른 스마트폰에서 선보인 몇몇 기능과 특징들이 아이폰5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혁신을 뒤좇는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아이폰5 공개를 앞두고 빈번히 발생한 정보 유출도 대부분 사실로 밝혀져 소비자들에게 혁신을 호소하는 데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루머와 다를 바 없었다=디자인 외관상 아이폰5는 슬레이트색 알루미늄과 유리로 구성돼 삼성의 플라스틱 재질과 뚜렷이 구분된다. 아이폰5는 그립감을 강조하며 기존 아이폰4S보다 0.5인치 늘어난 4인치 화면을 채택해 기존 3:2가 아닌 16:9의 화면비를 쫓아왔다. 하지만 4.8인치인 삼성 갤럭시S3, 4.7인치의 LG 옵티머스G 등 시장에서 주목 받는 5인치 전후의 스마트폰보다는 작은 크기다. 반면 아이폰5는 오는 19일 출시될 운영체계(OS) iOS6를 탑재해 소프트웨어로 안드로이드 진영에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당초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 무선근거리통신(NFC), 지문 등 생체인식 보안 기능 등이 빠지면서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진 못했다.

아이폰5부터 새로 바뀐 충전·데이터전송 단자는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아이폰5는 기존 30핀 연결단자(커넥터)보다 크기를 80%나 줄인 8핀의 이른바 ‘라이트닝 커넥터’로 바꿨다. 하지만 기존 규격에 맞춰 아이폰 호환 단자를 제공해온 각종 오디오와 비디오 기기, 자동차와 비행기 좌석까지 모두 교체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관심이 모아졌던 LTE 통신 기술은 애플 기기 중 처음으로 아이폰5에 탑재됐다. 다양한 주파수를 지원하는 퀄컴 칩을 써서 미국뿐 아니라 한국의 SK텔레콤, KT에서도 LTE 서비스가 가능할 전망이다.

홍해인 김지방 기자 hi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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