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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NO! 3040 남자, 美·衣·味에 지갑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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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족(No More Uncle)부터 그루밍족까지….

중년 남성들은 자신을 더 이상 ‘아저씨’가 아니라 강변하며 나이와 상관없이 자유로운 사고와 생활을 추구하고 있고 여자보다 ‘예쁜 남성’은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최근엔 소비에 적극적이며 자기 취향과 표현이 확실한 3040 남성 소비자를 일컫는 ‘뉴맨족(New Man)’까지 생겼다. 자신의 취향과 트렌드에 맞춰 먹고 입고 바르는 것까지 신중하게 고르는 남성이 신(新) 소비 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꽃미남의 시작은 피부=최근 영국 시장조사 기업 ‘유로모니터’는 국가별 남성 피부관리 실태 결과를 발표했다. 국가별 피부관리 매출액과 1인당 구매액 1위는 한국이었다.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이 급성장했음을 확인하는 리서치였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 남성 1명당 피부 관련 제품 구입액은 11.3달러로 2위인 덴마크(4.7달러)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국가별 매출액도 세계시장의 21%인 6300억원으로 역시 1위였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국 사회가 화장하는 남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고 27일 말했다. 남성 화장품도 스킨과 로션 등 기초적인 스킨 케어 제품에서 나아가 BB·CC크림 등 색조 화장품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이 관계자는 “‘깨끗한 피부=성공한 남성’이라는 등식이 성립되면서 고가의 화장품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최근 송중기 이종석 등 피부 좋은 연예인들이 꽃미남으로 불리면서 외모의 트렌드가 바뀌면서 화장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남성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들은 앞다퉈 남성 전용 제품을 내놓고 있다.

헬스&뷰티 스토어 CJ올리브영은 2535세대 남성들을 위한 남성 스킨케어 브랜드 ‘XTM STYLE HOMME(엑스티엠 스타일 옴므)’를 최근 출시했다. 이 브랜드는 기초 화장품 전문기업 참존과 CJ올리브영이 공동 개발해 선보인 최초의 남성 스킨 케어 브랜드다.

앞서 LG생활건강도 국내 화장품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백화점 남성 전용 브랜드인 ‘까쉐’를 선보였다. 이 브랜드는 유럽 상류층 남성들의 완벽한 피부관리 비법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해외 기업들은 남성 화장품 첫 출시 국가로 한국을 지목하고 있다.

SK-II는 2011년 남성 전용 스킨케어 라인인 ‘SK-II MEN’을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내놨고 에스티로더그룹의 남성 전문 스킨케어 브랜드 ‘랩(LAB)’ 시리즈도 지난해 1월 세계 최초로 대만과 한국에서 BB크림을 내놨다. 2주 만에 수입 물량이 매진됐다.

일본에서 2008년 출시된 후 3년 만에 남성 기초화장품 2위에 올라선 ‘우르오스’도 첫 수출 국가로 한국을 선정했다.

◇아름다움을 입다=패션도 남성들에게도 자신을 표현하는 또 다른 수단이 되고 있다.

장기 불황에도 멋과 스타일을 추구하는 남성 소비자를 잡기 위해 패션업체들은 저렴하면서도 활용도 높은 브랜드들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은 올봄 접었던 남성복 맨스타를 내년 봄 가두점 브랜드로 다시 선보일 예정이다. 제일모직 로가디스의 가두점 브랜드인 로가디스 스트리트는 지난해 56%나 매출이 올랐다.

LG패션의 트래디셔널 캐주얼 TNGT도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보다 7% 오르는 등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LG패션은 지난해 이탈리아 남성들의 스타일리시한 캐주얼 룩을 표방한 캐주얼 브랜드 ‘일 꼬르소 델 마에스트로’를 론칭한 바 있다. 2002년 TNGT 이후 10년 만이었다.

백화점들도 남성 고객 잡기에 나섰다. 백화점이 마련한 것은 편집숍 형태의 남성 매장이다. 편집숍이란 널리 알려지지 않은 국내외 패션브랜드를 한데 모은 매장으로 구매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을 한곳에서 볼 수 있다.

갤러리아 백화점의 지.스트리트 494 옴므(g.street 494 homme)는 남성을 위한 거의 모든 것이 다 구비돼 있다. 30일 리뉴얼 오픈과 함께 매장을 기존 138㎡(42평)에서 387㎡(117평)으로 약 3배 정도 확장했다. 인테리어 측면에서도 오픈 스페이스 형태의 매장 구성을 통해 입점 상품 컨텐츠 전체가 유기적으로 통합, 고객들에게 원스톱 쇼핑 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카테코리 별 연관 구매 극대화시켜 차별화된 공간을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현대백화점도 5월 무역센터점에 남성 전문관 현대 멘즈를 개장했다.

2011년 업계 최초로 남성 전문관을 열었던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은 지난해 매출 신장률 14.4%를 기록했다. 남성복 전체 매출 신장률(9.3%)만 보면 여성복(4.1%)보다 훨씬 높았다. 지난 3월엔 남성 전문관 안에 ‘분더샵’ 클래식 매장을 내기도 했다. 부산 센텀시티점도 3월 남성 전문관을 열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올 가을 20∼30대 젊은 남성 고객을 겨냥한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키고 있다. 캐주얼 셔츠 브랜드 셔츠 바이 시리즈, 캐주얼 브랜드 펜필드 등은 가격대까지 저렴하다.

◇먹는 것도 중요하다=식품업계에서도 남성의 취향과 기호에 맞춘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남성들이 최근 소비주체로 떠오르면서 방송가, 패션 및 뷰티 업계는 물론 식품업계에서도 남성 맞춤형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면서 “싱글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그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먹거리 트렌드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달콤한 빵과 그윽한 향의 아메리카노, 상큼한 음료 등 남성의 입맛에 맞춘 디저트가 다양하게 나왔다.

올가홀푸드의 ‘유기농 마라와카 블루마운틴 더치커피’는 유기농 블루마운틴 원두를 차가운 물로 8시간 이상 정성스럽게 추출하는 ‘워터 드립’ 방식의 커피다. 파푸아뉴기니의 해발 1800∼2500m에 위치한 마라와카 지역에서 유기농법으로 수확한 유기농 인증 원두를 사용해 부드러운 단맛과 상큼한 신맛의 조화가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동원F&B에서 내놓은 무카페인 스파클링 음료 ‘진저에일 스파클링’은 탄산수에 생강 농축액 및 향을 첨가해 깔끔하고 상큼한 맛이 특징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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