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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뱀 문양 가방, 레드 컬러 신발… 2013년 가을 패션 대세는 ‘강인한 아름다움’

악어·뱀 문양 가방, 레드 컬러 신발… 2013년 가을 패션 대세는 ‘강인한 아름다움’ 기사의 사진

맹위를 떨쳤던 불볕 더위는 처서(處暑)가 지나면서 한 풀 누그러졌다.

가을의 시작과 함께 패션 매장은 이미 트렌치코트, 카디건, 재킷 등 가을 아이템으로 단장을 마쳤다. 패션업계 관계자들은 가방이나 신발 등 작은 액세서리 하나로도 올 가을 패션 트렌드에 맞출 수 있다고 조언한다.

◇악어·뱀이 액세서리 포인트=패션업계는 올 가을 ‘강인한 아름다움’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3 F/W 패션 트렌드로 여성이 남성 옷을 입거나 신사복에서 모티브를 따온 듯한 패션을 추구하는 ‘매스큘린(masculine·남자같은, 사내다운)’ 룩이 유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여성의 필수 아이템인 가방에서도 남성미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눈길을 끄는 것은 뱀피 문양의 파이톤, 악어피 문양의 와니 패턴의 소가죽 상품이다.

파이톤·와니 패턴은 그래픽 대신 가죽 고유의 조직감이 디자인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클래식함과 시크함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밋밋한 패션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는 점도 이들 패턴의 장점이다. 이 같은 이유로 인해 구두는 물론 지갑, 액세서리에도 파이톤·와니 패턴이 적용되고 있다.

특히 스타일을 살리는 동시에 관리가 쉽고 최근엔 실용성까지 갖춘 제품들까지 등장해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종합쇼핑몰 롯데닷컴 판매추이를 살펴본 결과 인기잡화 브랜드 ‘쿠론’의 경우 파이톤 라인 제품의 8월 중순 매출이 7월 같은 기간보다 12%까지 상승했다.

크로커 패턴의 ‘리누이 다린 프리미엄 베이지L’과 와니 패턴의 ‘루즈앤라운지 TRONE’, 고급스러운 무늬로 클래식한 멋이 살아있는 ‘쿠론 지퍼도리 장지갑’ 등도 인기 아이템이다.

럭셔리 파이톤 백 브랜드 링우(Ling Wu)도 실용성을 강조했다.

롯데닷컴 백화점잡화팀 이필현MD는 “지난해 레오파드에 이어 올해는 파이톤·와니 패턴을 적용한 아이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뱀피 등 천연피혁의 경우 워낙 고가인데다 관리도 까다롭지만 파이톤·와니 패턴 소가죽 아이템은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때문에 선호 고객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신발, ‘R·E·D’를 기억하라=한 여름 밝은 색상의 신발들로 가득했던 신발장은 워커 부츠와 로퍼로 채워지고 있다.

세계 최대 슈즈 쇼핑센터 ABC마트는 2013년 F/W 신발 트렌드로 ‘R·E·D’를 제시했다. ‘R·E·D’는 레드 컬러(Red), 아일릿 패턴(Eyelet), 데코레이션(Decoration)의 축약어다.

아웃도어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올 가을에도 운동화 열풍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네온 컬러의 운동화가 인기를 끌었던 여름과 달리 가을에는 레드와 버건디 컬러를 포인트로 한 운동화가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레드 컬러를 스웨이드나 가죽 소재와 함께 활용해 보다 차분한 느낌을 강조할 수 있다.

워커 부츠, 로퍼 등 다양한 종류의 남성화도 출시된다. 특히 여성 원피스에서나 볼 수 있었던 펀칭 아일릿 패턴을 남성화에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시즌 남성미가 묻어난 여성화가 인기를 끌었다면 올 가을엔 여성미가 느껴지는 남성화가 등장한 것이다.

아일릿 패턴은 남성화의 밋밋한 디자인에 포인트가 될 수 있으며 남성화의 클래식한 감성을 더욱 배가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신 여성화는 단순해졌다. 불황일수록 화려한 구두가 인기를 끈다는 속설과는 달리 절제된 디자인의 여성화가 주를 이룬다. 대신 버클이나 스트랩 등 소재나 장식에 공을 들인 제품들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액세서리 없는 남성, 색으로=여성들에 비해 꾸밀 수 있는 패션소품이 많지 않은 남성들은 다양한 컬러 패턴의 포켓 스퀘어(재킷 가슴주머니 전용 손수건)나 부토니에(수트 깃 단춧구멍에 꽂는 리본, 꽃모양 핀 등의 작은 액세서리)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제일모직은 화려한 페이즐리나 꽃 문양, 기하학적 모티브의 포켓 스퀘어 등으로 타이의 패턴 컬러와 동일한 포켓스퀘어를 코디하기 보다는 약간 다른 패턴이나 잘 어울리는 다른 색으로 포켓스퀘어를 연출한다면 세련된 느낌을 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부토니에는 착용 만으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재킷에 맞추는 액세서리인 만큼 넥타이나 포켓스퀘어와의 어우러짐을 고려하는 것이 필수다. 비슷한 톤으로 무난하게 매칭하는 방법과 보색 대비를 활용해 강렬한 포인트를 주도록 한다. 이와 함께 올 가을 강세를 보일 블루 컬러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좋다. 제일모직은 회색 톤이 남성복의 기본 색상으로 쓰이면서 다양한 톤의 블루 색상 재킷과 셔츠를 맞추면 훨씬 세련된 연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패션연구소의 노영주 연구원은 “다양한 톤의 그레이가 기본 색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면서 “밀키, 스카이, 코발트 블루 등이 그레이와 조화를 이루는 한편 퍼플 블루가 검정색을 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콤비’라 불리는 세퍼레이트도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세퍼레이트는 상하의를 다양하게 매칭해 캐주얼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하는 코디네이션이다. 상의가 짙은 색이면 바지는 옅은 색, 상의가 옅은 색이면 바지는 짙은 색으로 하는 방식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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