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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에 재활용 바람 ‘착한 소비’ 트렌드 되다

젊은층에 재활용 바람 ‘착한 소비’ 트렌드 되다 기사의 사진

젊은층에서 재활용 바람이 불고 있다. 홍대 앞에는 재활용품 전문 상점까지 등장해 이미 적지 않은 단골 고객을 확보했다. 서로 필요한 물건을 빌려 쓰는 인터넷 공유 사이트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버려진 옷, 철 지난 넥타이…. 화려한 액세서리와 옷을 파는 홍대 인근 ‘젊은이의 거리’에서 ‘헌 물건’을 파는 상점 ‘오브젝트’. 이곳 헌 물건에 집착하는 고객들은 2030세대다. 이곳에서는 버려진 물건이 신진 디자이너들의 손길이 닿아 새것으로 재탄생된다. 철 지난 ‘아빠 넥타이’는 세련된 팔찌로 변하고, 버려진 옷이 ‘패브릭(섬유) 액세서리’가 된다.

가게 한쪽에는 물물교환(사진)을 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싫증나거나 활용도가 떨어지는 제품을 가져가면 진열대에서 원하는 물품을 골라 바꿔 가져갈 수 있다. 또 철저히 ‘양심가격’으로 거래되는 상품도 있다. 소비자가 물품이 생산되는 과정을 고민하고, 자신이 생각한 적정 가격을 지불한다. 이 가게를 찾는 손님은 일주일에 평균 40∼50명으로, 이 중 3분의 1 정도가 단골 고객이다. 이곳을 자주 찾는 전희영(28·여)씨는 “착한 소비는 젊은 세대들에게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고 말했다.

물건을 서로 바꿔 쓰고 나눠 쓰는 ‘인터넷 품앗이’도 입소문을 탔다. 서울시 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이(e)-품앗이’는 물건이나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고 인터넷을 통해 가상 화폐로 적립 받은 뒤 돈을 내지 않고 물품이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제도다. 현재 이-품앗이 활동이 가장 활발한 은평구의 경우 15일 기준 회원 수가 1730명에 달한다.

대학생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물건공유사이트 ‘빌리지닷컴’은 주거지를 중심으로 하나의 마을 공동체를 이뤄 빌려 쓰고 나눌 물품을 인터넷상에 공유토록 했다. 회원이 마음에 드는 물건을 찾아 계약하면 직거래를 통해 물건을 이용할 수 있다. 등록된 제품들은 기타부터 캠핑용 텐트, 그림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가장 활발하게 물물교환이 이뤄지는 ‘고려대 빌리지’는 학생들끼리 물건을 서로 빌려주면서 버려지는 물건들을 재활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공연 후 남은 무대 장치·소품을 무료로 나눠 쓰는 ‘공쓰재(공연쓰레기재활용)’라는 커뮤니티도 생겨났다. 공연에서 사용했던 옷걸이나 의자, 스피커, 앰프 등 다양한 물건을 주고받는 곳이다. 지난 5월 기준 가입자는 1000명을 돌파했다. 빌리지닷컴을 운영하는 정준성(25)씨는 “온라인이나 스마트폰을 통한 공유경제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확산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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