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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빠른 초기 대응으로 메르스 잡은 미국의 경우

재빠른 초기 대응으로 메르스 잡은 미국의 경우 기사의 사진
미 질병관리센터(CDC) 홈페이지 캡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수가 10일 만에 두자리 수를 넘은 우리나라와 달리 중동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의 감염 건수는 영국 4건(3명 사망), 독일 3건(1명 사망) 등에 그쳤다.

방역 당국이 초기부터 철저하게 대응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지금까지 메르스 환자가 2명 발생했다.

첫 번째 사례는 지난해 4월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거주하며 의료업계에 종사하던 미국인 A씨는 리디아 공항에서 사우디를 떠나 영국 런던을 거쳐 시카고에 들어왔다.

이 환자는 입국 나흘 뒤 고열, 기침, 숨 가쁨, 콧물 등 증상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병원은 환자의 여행이력을 파악하고 곧바로 격리조치한 뒤 바이러스 검사로 메르스를 확진했다.

“메르스가 언젠가는 미국에 도착하리라 예상하고 있었다”던 당시 미국 검역 당국 책임자의 말대로 조치는 신속했다.

이 환자는 11일 만에 건강한 몸으로 병원 문을 나섰다.

며칠 뒤 플로리다에서 첫 번째 환자와 관련 없는 또 다른 환자가 발생했지만 대응은 비슷했다. 의료진은 환자의 여행력을 파악하자마자 격리시켰다. 이 환자는 9일 만에 퇴원했다.

미국 질병관리센터(CDC)의 메르스 대응지침도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환자를 격리한 뒤 환자와 ‘2m 이내에서, 혹은 같은 방 안에서 상당 시간동안 밀접하게 접촉’한 경우를 찾아낸다.

이 과정에서 첫 번째 환자와 접촉한 사람을 메르스 환자로 확진했다가 번복하는 소동도 있었다.

지난해 4월은 중동에서 메르스가 월 300명 이상 발생할 정도로 창궐해 전 세계 의료진의 경각심이 높았고, 환자 자신도 사우디에서 의료 서비스에 종사한 만큼 사전 지식이 있었을 점을 고려해도 미국의 대응은 우리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했다.

질병관리본부도 2013년부터 메르스 중앙방역대책반을 운영해왔다.

국내 감염 사례가 없는 기간에도 월요일마다 회의를 열고 중동지역의 메르스 전파 현황 등을 파악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대비책이 제 기능을 발휘한 반면, 국내에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는 점이 차이점으로 드러났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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