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날 울린 이 남자, 감동이다”… 심형탁의 이유있는 ‘덕질’

“날 울린 이 남자, 감동이다”… 심형탁의 이유있는 ‘덕질’ 기사의 사진

이전이미지다음이미지

배우 심형탁(37)이 주목을 받은 계기는 조금 특별했습니다. 소름 돋는 연기력? 대단한 흥행작? 아쉽지만 아닙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반전매력이 있었죠. 조각 같은 얼굴로 ‘차도남’이라 불리던 그가 세상에나, 도라에몽 마니아라는 겁니다.

네, 알고 계시는 그 고양이 만화캐릭터가 맞습니다. 인형, 시계, 모자 같은 건 기본이고요. 침구까지 모두 도라에몽이랍니다. 그렇다고 도라에몽만 좋아하는 건 아니에요. 각종 만화 캐릭터와 피큐어들이 집안 곳곳에 채워져 있답니다.

심형탁의 별명은 한층 다양해졌습니다. ‘4차원’ ‘도라에몽 덕후’ ‘애니오덕(애니메이션 오타쿠)’…. 최근 ‘뇌순남’으로 초대된 MBC ‘무한도전’에서 ‘뚜찌빠찌뽀찌’ 댄스를 선보여 또 한 번 화제가 되기도 했죠. 애니메이션 ‘미니언즈’ OST를 귀에 들리는 대로 따라 부르며 춤을 췄습니다. 이 남자, 정말 특이하지 않나요.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전부 긍정적이었던 건 아닙니다. 개인 취향을 존중하자는 반응이 많은 반면,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는 사람도 적지 않았죠. ‘다 큰 성인 남자가 왜 그렇게 만화를 좋아하는 거야?’ 의아해하는 게 어쩌면 당연합니다.

심형탁이 유별나게 만화를 좋아하는 이유가 궁금하신가요? 지난 7월 SBS ‘썸남썸녀’ 방송에서 밝혀졌습니다. 함께 출연한 어머니의 입을 통해서 말이죠.

심형탁은 어릴 때부터 장난감을 좋아했답니다. 하지만 넉넉하지 못한 집안 형편 때문에 살 수 없었죠. 하지만 부모를 보채거나 조르지는 않았습니다. 본인이 돈을 벌어 경제적인 여유가 생긴 뒤에야 어머니께 “갖고 싶은 게 있는데 좀 사도 되냐”고 물었답니다.

어린 시절 아픈 기억도 있습니다. 어머니가 사기를 당해 빚더미에 올라앉은 거죠. 가족들에게 면목이 없던 어머니는 수면제를 사고 유서를 쓰기도 했는데요. 이걸 어린 심형탁이 목격했습니다.

어머니 편지를 읽은 심형탁은 홧김에 수면제를 대신 삼켰답니다. 그리고 “다신 이러지 말라”며 어머니를 타일렀죠. 의젓한 소년이었지만 그때 마음엔 작은 응어리가 맺힌 듯합니다. 장난감을 살 수 없을 만큼 가난했던 어린시절이 남긴 보상심리 같은 것 말입니다.

대견하게도 심형탁은 선하고 바르게 컸습니다. 성실함에 있어서도 둘째가라면 서럽죠. 또 얼마나 효자인지요. 고물상 하시는 아버지를 부끄러워하는 법이 없습니다. 유명스타가 된 지금도 여건이 될 때마다 나가 아버지를 돕는다네요. 대단합니다.

신인 시절에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생계를 위해 닥치는 대로 연기했죠. 역할이 별로라며 비아냥거리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2011년 8월 싸이월드에 남긴 글에 당시 그의 심경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요즘 너무 많은 이야기를 듣는다. 왜 안 좋은 역할만 하냐고. 욕도 많이 듣는다. 그냥 웃고 싶다. 연기자도 사람이란 걸, 일을 못하면 생활할 수 없다는 걸. 난 톱스타도 스타도 아니다. 그냥 일을 할 뿐이다. 모든 분들이 하루하루 일을 하듯이…. 부모님이 계신다. 부모님 생각하면 쓰레기 같은 역할도 좋다. 더, 더, 더 욕먹을 역할도 좋다. 그냥 그거다.”

지금의 인기가 우연 같지는 않습니다. 인내를 삼킨 뒤 얻은 열매로 보입니다. 저만의 생각은 아니겠지요? 그가 ‘그냥 웃으며’ 연기할 수 있길 응원합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단독] ‘봄날의 예비신부’ 김하늘, 내년 3월 결혼한다
‘3월의 신부’ 김하늘의 훈남 예비신랑은? “능력있는 엄친아”
“오랜 약속 드디어” 의리남 김우빈이 런웨이에 서기까지
[스타직캠] 김우빈의 특별한 하루… 2년 반만에 런웨이 서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