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대 한국감정원장이 여직원들을 상대로 입에 담지 못한 성희롱 발언을 수차례 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서 원장은 “여직원들과 자리를 가진 것 사실이지만 성희롱 발언을 한 적 없다”면서 “내부 비리로 징계를 받은 일부 직원들이 앙심을 품고 음해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7일 동아일보는 복수의 감정원 전·현직 임직원들의 말을 인용해 서 원장이 지난해 11월 3일 ‘세계평가기구연합(WAVO) 총회’를 마치고 대구 수성구의 한 고깃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며 여성 직원들의 몸매와 외모를 품평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서 원장은 이 자리에서 한 직원에게 “양놈들은 너 같은 타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넌 피부가 뽀얗고 몸매가 날씬해서 중국 부자가 좋아할 스타일”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서 원장의 성희롱 발언은 여러차례 계속됐다. 지난해 7월에는 서울 사무실에서 여성 직원 등과 간식을 먹는 자리에서 “아프리카에서 예쁜 여자는 지주의 성노예가 되고, 못생긴 여자는 병사들의 성노예가 된다”며 “아프리카에는 아직도 할례(여성 생식기 일부를 절제하는 것)가 남아 있는데 한국 여자들은 이렇게 일해서 돈도 벌 수 있으니 행복한 줄 알아야 한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11월 말 케냐 나이로비 출장 중 저녁 식사 자리에서 “(케냐에) 가족이 없는 사람들은 오입이나 하러 가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서 원장은 “해당 직원에게 ‘일도 잘하고 용모도 준수해서 해외 고위공무원 연수시에도 해외고위공무원들이 좋아했다는데 사직하지 말고 감정원에서 계속 일 해 달라’고 사직을 만류하는 자리였다”면서 “아프리카와 케냐에서 했다는 발언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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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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