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새벽 올라온 자살 예고글… 보배드림의 행동력

사진은 기사와 무관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14일 새벽,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난데없이 자살 예고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을 본 이들이 너무 놀라 휴대전화를 들었습니다. 죽고 싶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살고 싶다는 무언의 구조 요청. 많은 이들은 그를 살리려 노력했습니다. 이런 마음이 모여, 사람을 살려냈습니다.

보배드림 자유게시판에 이날 새벽 1시가 조금 안 된 시간에 올라온 글이 시작이었습니다. ‘너무 힘들다. 죄송하다’는 짧은 글에는 사진 한 장이 담겼는데, 자살 도구와 유서로 보이는 것이 담겨 있었습니다. 보배드림 회원들은 너무 놀라 댓글을 달기 시작합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것은 분명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겠죠.

또 적지 않은 보배드림 회원들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글이 올라온 지 한 시간 뒤인 새벽 2시쯤, 자신을 대구의 한 지구대 소속 경찰관이라고 밝힌 네티즌이 “발견 후 구급차 도착해서 조치 중이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니 신고를 그만해 달라”고 적었습니다. 경찰관은 보배드림 회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습니다.



이후 신고한 회원들의 후기도 이어졌습니다. 한 회원은 “경찰관이 (자살 시도자와) 어떤 사이입니까 물어보기에 인터넷에서 자살 암시 글 올라와서 신고한 것이라고 말했고, 대학 병원에 입원 중이며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한다”며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자살하겠다’는 글을 올린 이는 20대 중반 청년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보름 전쯤 어려운 집안 사정과 취업 실패 등으로 힘든 나날을 보낸다는 하소연을 올리기도 했죠. ‘희망이 없다’는 청년의 말에 보배드림 회원들은 참 따뜻했습니다. “차 한잔 사고 싶다. 당장 만나자”는 말, 작은 중소기업에 다닌다며 함께 일하자는 제의도 있었습니다. 세상은 아직 따뜻하네요. 신고해주신 분들 힘을 받아서 다시 잘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십시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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