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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채용,AI 채용으로 대안 제시


강원랜드 채용비리, 은행권 채용비리, 공공기관 채용청탁, 채용비리는 올 한해 기존 채용시장을 흔들며 공정한 채용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게 했다.

지난 11월 20일 청와대는 권력형 적폐 청산에 이어 생활형 적폐청산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9대 생활형 적폐청산 목록에는 채용비리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에 각 공공기관은 산하 출자출연 기관을 대상으로 채용비리 전수조사에 나서고 있으며 도봉구는 고용감찰관제를 내년에 도입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공정한 채용 대책 ‘블라인드 채용’ 하지만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는 채용비리 근절 대책 중 하나는 ‘블라인드 채용’이다. 블라인드 채용은 가려졌다는 뜻의 블라인드(blind)와 채용이 합쳐진 단어다. 지원자의 나이와 외모, 출신 지역, 최종학력, 가족관계, 스펙 등을 보지 않고 오직 직무 역량으로만 채용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지난 7월 모든 공공기관에 ‘블라인드 채용’ 도입을 의무화했다. 민간기업도 블라인드 채용을 적용하고 있다. 사람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 하반기 기업 5곳 중 1곳은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했다고 답했다. 올해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한 모 그룹 관계자는 “블라인드 채용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공정한 채용’의 대책으로 보이는 블라인드 채용도 문제점이 제기된다. 먼저 스펙을 대체할 평가 도구의 신뢰성에 의문을 가지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일례로 잡코리아가 올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인사담당자들은 블라인드 채용을 반대하는 이유로 ‘인재 채용을 위한 기준, 판단 근거가 모호해서’(47.5%, 복수응답)를 꼽았다. 인사 담당자들은 블라인드 채용 도입 반대 이유 중 하나로 ‘면접에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들이게 될 것 같아서’(26.3%, 복수응답)를 이유로 꼽기도 했다.

이렇듯 원래 취지대로 직무능력을 평가하려면 심층면접 등 새로운 전형 방식이 개발되어야 한다. 학벌과 스펙이라는 손쉬운 방식을 배제한다면 자기소개서를 더욱 꼼꼼히 보고 전문가들을 기용하는 등 채용에 시간과 비용이 더 많이 들 수밖에 없다.

공공기관, 공기업, 대기업은 공개채용에 수만 명의 지원자가 몰린다. 10만 명이 지원했고 자기소개서 한 장을 읽는데 1분이 걸린다고 가정했을 때 하루 종일 읽어도 68일이 걸린다. 인사담당자가 자기소개서를 모두 읽고 편견이 개입될 여지가 있는 요소(이하 편견요소)를 블라인드 처리하는 것은쉽지 않다.블라인드 채용에 긍정적인 태도임에도 불구하고 선뜻 기업들이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업에게 블라인드 채용은 분명히 이점이 있다. 블라인드 채용은 무분별한 자기 어필과 스펙 쌓기, 학벌과 같은 편견 요소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숨은 인재를 가려내는데 의의가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 보다 직무에 잘 적응할 인재를 원한다. 블라인드 채용은 이른바 ‘직무 맞춤 인재’를 찾기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

AI채용으로 대안 제시

AI가 자기소개서를 분석하여 블라인드할 편견 요소를 자동으로 처리해 준다면 투입되는 비용, 인력, 시간을 현저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분석하여 직무와 관련된 표현을 표시하고 이를 통해 면접관은 빠르게 자기소개서의 핵심내용을 파악하고 심도 있는 질문을 할 수 있다. 또한 AI가 우수한 재직자의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분석하여 기업이 찾고 있는 인재인지 평가해준다. 이에 AI의 도움을 통해 쉽고 편하게 공정한 채용이 진행될 수 있는 것이다.

AI는 10만 개의 자기소개서의 편견 요소를 블라인드하는데 단 4시간이 소요된다. AI채용은 기업이 ‘직무 맞춤 인재’를 찾을 수 있도록 채용 과정 전반에서 채용담당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실제로 해당 기능이 실현되어 기업들이 AI 서류분석 서비스를 도입하는 중이다. ㈜무하유의 카피킬러HR이 그 대표적인 예다. 카피킬러 HR을 사용한 기업은 실제 채용한 인재와 AI가 평가한 인재가 88%일치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카피킬러HR은 표절 여부, 맞춤법, 비속어, 반복 문장, 반복 단어 사용 등 자기소개서 평가의 기본적인 요소를 검사하는 기능도 지원된다. 카피킬러HR은 현재 한국 전자통신연구원, 한국교육방송공사와 같은 공공기관과 롯데그룹 등 40여 개 기업에서 활용되고 있다.

디지털기획팀 lovo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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