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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BNP파리바·캘빈클라인 불매운동 조짐…“직원이 홍콩 시위 지지” 이유

BNP파리바 직원, 친중 시위대에 “원숭이”…캘빈클라인 직원은 검정 마스크 쓰고 근무

홍콩의 친중파 시위대를 '원숭이'로 표현한 BNP파리바 직원의 SNS.웨이보 캡처

프랑스 BNP파리바 은행과 미국 패션브랜드 캘빈클라인이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는 직원을 뒀다는 이유로 중국 본토 네티즌들의 ‘불매운동’ 대상이 되고 있다. BNP파리바 직원은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고, 친중파 시위대를 ‘원숭이’라고 표현했다. 캘빈클라인은 홍콩 시위대를 상징하는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일하는 직원의 모습이 SNS로 확산돼 중국인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이 BNP파리바의 홍콩 직원에 대해 홍콩 폭동과 분리주의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해임을 요구하고 BNP 파리바 불매운동을 촉구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BNP파리바 직원인 제이슨 응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주 홍콩 IFC몰에서 중국 국기를 흔들고 국가를 부르는 친중 시위대를 ‘원숭이’라고 표현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조만간 깃발을 흔드는 친중파들이 홍콩 전역에서 인간 사슬을 만들며 중국식 시위를 할 것”이라며 “표절과 모방을 하는게 그들의 일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른 게시글에서는 친중파 시위대를 ‘동원된 군중’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전에도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홍콩 민주화운동을 주도하는 조슈아 웡과 찍은 사진 등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는 글과 사진을 자주 올렸다.

BNP파리바는 파장이 일자 지난 13일 자사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해당 직원과 접촉해 직위에서 배제하는 등 즉각 조치를 취했다”며 “우리는 모든 직원들이 항상 정중하게 소통하기를 기대하며, 분리주의를 지지하는 어떠한 행동도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BNP파리바에 대해 “사실상 분리주의자들을 용인하는 형식적인 사과”라며 “중국 기업들은 BNP와의 거래를 중단하라”라고 촉구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캐빈클라인은 매장에서 한 직원이 검은색 마스크를 쓴 채 근무하는 모습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중국 네티즌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검정 마스크는 검은색 옷차림을 한 ‘폭도’들을 지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콩 시위대를 반대하는 중국 네티즌들은 “캘빈클라인은 종업원이 손님들을 위해 검은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게 해준다” “캘빈클라인이 홍콩 폭도들을 지지한다” “캘빈클라인은 자신들이 틀렸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는 비난을 쏟아냈다.

캘빈클라인은 지난 8월 중국과 홍콩을 별개 국가로 표기했다는 이유로 중국 본토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사과한 적이 있다.

하지만 중국 매체나 네티즌들이 ‘불매운동’을 무기로 직원들의 행위까지 문제삼아 마녀사냥식으로 글로벌 기업들을 위협하는 것은 중국 스스로 국가이미지를 깎아내리는 행위라는 지적이 나온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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