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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위기’ 뇌관?… 국내 금융사 CLO에 7조원 넘게 투자

정재호 민주당 의원 “대출채권담보증권, 관리·감독 방안 마련해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으로 거론되는 부채담보증권(CDO)과 유사한 고위험 상품인 대출채권담보증권(CLO)에 대한 국내 금융회사의 투자 규모가 7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금융사들의 ‘위험 자산’ 투자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주요 기관투자자 CLO 투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보험·증권·자산운용사는 총 7조6149억원을 CLO에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CLO는 신용이 낮은 기업들이 담보를 제공하고 돈을 빌리는 ‘레버리지론’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고위험·고금리 상품이다. CDO와 상품 구조 자체는 매우 유사하다. 다만 CDO에 비해 기초자산이 다양하고 파생상품과의 결합·재투자 비율이 낮아 CLO 간 리스크(위험) 전이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도 나온다.

자료에 따르면 보험사는 올 상반기 기준 3조2743억원을 CLO에 투자했다. 4년 반 전인 2014년 말(1조5929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증권사의 CLO 투자액은 1747억원으로 2014년(401억원) 대비 4.36배로 폭증했다. 자산운용사의 경우 지난 8월 말 기준 CLO 투자 규모가 4조1659억원에 달한다. 은행은 CLO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가 뚜렷해지며 CLO 투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CLO 시장 규모의 가파른 증가세를 소개하면서 “리스크가 커지고 있지만 금융 감독 당국은 규제를 완화하고 있어 2008년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CLO 시장의 위험요인 점검’ 보고서를 통해 “향후 글로벌 경기둔화가 심화할 경우 기초자산이 부실해 지고 CLO 투자 위험이 커지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정 의원은 “CLO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위기의 뇌관으로 꼽히는 제1 요인”이라며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CLO 투자 규모에 대한 정확한 조사와 함께 세심한 관리·감독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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