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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비 보안 뒤 ‘닌자 드론’ 공습…트럼프의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

트럼프, 제거 작전에 대한 고민조차 새 나갈까봐 극비 보안
미국, 지난달 27일 미국인 사망 사건 이후 1주일 동안 솔레이마니 동선 체크
비밀정보원·이란 정부 통신 도청·비행 정찰 등으로 정보 입수
트럼프, 솔레이마니 폭사 당시 스테이크 등으로 만찬 즐겨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쿠드스군) 사령관 제거 작전은 극비리에 이뤄졌다.

미군은 지난 3일 새벽 1시쯤 드론을 이용한 공습을 감행해 바그다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차량에 탑승했던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쿠드스군) 사령관을 폭사시켰다. 사진은 이라크 총리실이 배포한 것으로, 바그다드 공항 인근에 공습을 받은 차량이 불타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의 중대성을 인지하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외교안보 최고 당국자 6명하고만 이 작전을 논의했다. 이들은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지나 해스펄 중앙정보국(CIA) 국장,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에릭 웰렌드 대통령 법률특보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에 대해 고민하는 것조차 언론에 흘러나가 마치 그가 약한 것처럼 비쳐질까봐 걱정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솔레이마니가 폭사 작전이 단행됐던 곳이 바그다드였는데, 이라크 정부에게도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보안 때문이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27일 이라크 중북부 키르쿠크의 미군 기지가 로켓포 공격을 받아 미국 민간용역 회사 직원 1명이 숨진 이후 술레이마니 제거 작전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WP는 미국은 그날 이후 솔레이마니의 동선을 추적하고 있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계속 정보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솔레이마니 제거를 위해 1주일 동안 그의 동선을 꼼꼼히 체크한 것이다.

미국은 비밀 정보원, 이란 정부 통신 도청, 비행 정찰과 숨겨진 다른 감시 장비 등을 통해 술레이마니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었다. 특히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머물던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아가 확보된 정보를 제공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CNN방송은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솔레이마니 제거보다 덜 폭발적인 이란 선박 또는 미사일 기지, 이라크의 친(親) 이란 민병대에 대한 폭격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은 정면승부를 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솔레이마니에 대한 공습작전을 승인했다.

미국은 솔레이마니가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비행기편으로 이라크 바그다드에 도착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CNN은 이번 작전이 ‘임기(臨機) 표적(Target Of Opportunity) 방식으로 수행됐다고 전했다. 노출된 적의 동선을 참고하며 공격을 강했다는 의미다.

미군이 사용한 무기는 ‘MQ-9 리퍼’라는 이름의 드론이었다. ‘닌자 폭탄’이 탑재된 이 드론은 요인 저격용 드론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거 승인이 떨어지자마자 미군은 3일 새벽 1시쯤 솔레이마니가 바그다드 공항에 도착해 탑승한 차량을 폭파시켰다. 이 공습에서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의 부사령관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부사령관을 포함해 5명이 추가로 숨졌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 소유의 골프 리조트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제거 명령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솔레이마니 공습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이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등 오랜 지인들과 스테이크와 아이스크림 등으로 만찬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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