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4·15 총선의 결정적 장면들…공천·비례논란에 막말까지

제21대 총선 투표일인 15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범박동 한 도로에 부천병 후보들의 선거벽보가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이번 총선의 결정적 장면들은 대부분 ‘말’에서 비롯됐다. 막말과 말실수는 여야를 막론하고 시도 때도 없이 터져 나왔고, 여론 변화의 주요 변곡점이 됐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은 위성정당이 난립하는 결과를 초래했고, 정당의 공천 결과가 하루 사이에 뒤바뀌거나 새롭게 정해지는 일도 벌어졌다.

선거 막판 막말은 수도권 민심이 요동치는 결과를 낳았다.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는 ‘세월호 텐트 막말’로 논란의 중심에 섰고, 이후에도 페이스북과 현수막에 부적절한 용어를 반복해 적어 당으로부터 제명됐다가 부활했다. 앞서 통합당 김대호 후보도 “30대 중반에서 40대의 (주장은) 논리가 없다. 그냥 막연한 정서이며 무지와 착각” “나이가 들면 누구나 다 장애인이 된다”고 세대 비하 발언을 해 제명됐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후보의 과거 성인 팟캐스트 출연도 논란이 됐다. 김 후보가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품평하는 출연자들 발언을 거들거나 한 남성 출연자가 노골적인 성적 은어를 내뱉자 “누나가 하는 건 괜찮은데 형이 하니까 더럽다”며 웃는 내용이 문제가 됐다. 열린민주당 정봉주 최고위원은 유튜브 방송에서 민주당 지도부를 겨냥해 “당신들이 이번 선거기간 중 저에 대해 모략하고, 음해하고, 저를 시정잡배 개쓰레기로 취급하고 공식적으로 당신들 입으로 뱉어냈다”고 말했다가 비난이 일자 사과했다.

총선 때마다 불거지는 공천 논란도 역시 반복됐다. 통합당은 ‘현역 물갈이’를 주도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막판 ‘사천 논란’에 휩싸이며 사퇴했다. 김 위원장이 사퇴한 뒤 공관위가 정한 지역구 일부가 최고위원회에서 뒤집히는 일도 벌어졌다. 민경욱 의원은 3차례나 공천이 번복된 뒤 우여곡절 끝에 최종적으로 공천을 받았다.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서울 동대문을 민병두 후보(왼쪽)가 지난 9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불출마를 선언하고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천에서 탈락한 민주당 현역 의원들도 상당수였다.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에 공개 반대했던 금태섭 의원이 경선에서 패배했고, 3선의 민병두 의원은 컷오프된 뒤 탈당해 무소속으로 뛰었지만 결국 민주당 장경태 후보 지지 선언을 하고 선거운동을 중단했다. 유승희 의원은 경선에 불복하며 상대였던 김영배 후보를 고발하고 공천 무효 단식 농성을 하기도 했다.

지금껏 없었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의 난(亂)’도 터져 나왔다. 당초 비례정당을 출범하지 않겠다고 했던 민주당은 시민단체 등과 함께 더불어시민당을 창당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에서 비례 공천을 받은 후보들이 앞 순번을 받아야 한다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일주일 만에 진행된 더불어시민당 비례 공천은 ‘번갯불 공천’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배제된 후보들은 열린민주당을 창당해 ‘진짜 친문(친문재인)’을 자처했다.

미래한국당 한선교 전 대표가 지난달 18일 서울 영등포구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김지훈 기자

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독자적으로 비례대표 순번을 정했다가 통합당으로부터 제동이 걸렸다. 한선교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은 뒤 순번이 재조정되면서 가까스로 갈등이 매듭지어졌다. 미래한국당은 통합당에서 옮겨 온 의원들로 의석수 20석을 채워 선거보조금 61억원을 받았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하루 앞둔 14일 광화문 광장에서 국토종주를 마친 뒤 환호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지난 1월 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총선에 영향력을 얼마나 행사할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을 창당한 안 대표는 정치적 활동보다 코로나19 봉사활동, 국토 대종주로 총선 국면을 보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