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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할 수 있는 것 아니다?… 출구조사 이모저모

제21대 총선인 15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배드민턴장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마치고 출구조사에 응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경영난에도 방송사들은 출구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투표 종료 후 동시 발표되는 출구조사 결과는 선거 개표방송의 백미다. 하지만 유권자가 출구조사에 응하고 싶다고 해도 모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래 걸리지도 않는다. 이번 출구조사에는 딱 4문항만 포함됐다.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는 1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2300여개 투표소에서 투표자 약 51만명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진행했다. 각 정당 의석수 예측 및 제1당 예측 결과는 오후 6시25분 이후, 각 지역구 당선자 예측 결과는 오후 6시45분 이후 인용할 수 있다.

전국 투표소는 총 1만4300여개다. 특정 후보나 정당에 쏠림 현상을 막을 수 있도록 보정을 거쳐 표본 2300여개를 추출했다. 코로나19로 유권자가 대면 조사를 꺼릴 가능성이 있어 당초 60만명을 대상으로 예정했다가 하향 조정했다. 총 사업비는 72억원이 소요됐다. 코로나19 방역 대책 비용이 추가됐다.

출구조사는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를 대상으로 대면으로 시행됐다. 조사원 1만2000여명이 투입돼 투표소에서 50m 이상 떨어진 지점에서 이뤄졌다. 조사원 전원은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했고, 일회용 펜을 사용했다. 이들은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유권자를 5명 단위로 분류하고 가장 마지막에 투표소를 빠져나오는 유권자에게 출구조사 참여 여부를 물었다. 유권자 5명마다 1명을 조사하는 것이다. 원하지 않으면 거절해도 무방하나, 의사가 있다고 참여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투표를 마친 유권자를 카운트하는 조사원이 따로 있고, 선정된 유권자가 거절하면 그다음 유권자가 대상이 된다. 출구조사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통계적 조치다.

문항은 딱 4개로, 성별, 연령, 투표한 후보, 투표한 정당이 전부다. 예전에는 언제 투표할 후보를 결정했는지, 국정 의제에 대한 의견은 무엇인지 같은 질문이 포함돼 최소 5분가량 소요됐었다. 출구조사가 끝나면 조사기관은 표본 수, 득표율, 당선 확실·혼전 여부 등을 방송사에 전송한다. 여기까지는 방송3사가 공통으로 진행하고 같은 결과를 얻지만, 자료를 손에 넣은 이후 의석수 범위 등은 방송사가 자체적으로 판단해 보도한다.

사전투표율(26.69%·1174만여명)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출구조사가 유명무실해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공직선거법상 사전투표일에는 출구조사를 진행할 수 없다. KEP는 “사전투표는 정확도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며 “몇 번의 선거를 거치면서 노하우와 데이터가 쌓인 덕분에 최종 결과를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KEP는 선거구 경향성과 후보 평가 등이 담긴 데이터를 여러 분석 툴로 보정할 계획이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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