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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아베 마스크’… “머리카락 벌레 나왔다” 속출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배포하기 시작한 천 마스크인 일명 ‘아베 마스크’에 더러운 이물질이나 벌레가 발견됐다는 불만이 잇따라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네티즌들은 업체를 공표하지 않는 정부가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마스크를 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1일 총리 관저에서 코로나19 대책 회의를 마친 뒤 눈을 감고 있다. 교도연합

19일 요미우리 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 14일부터 배포하기 시작한 천 마스크에서 일부 불량품이 발견돼 회수작업에 나섰다.

지난 14일부터 각 지방자치단체에 마스크 발송을 시작했고 지자체는 임산부 등을 우선으로 마스크를 전했다. 하지만 머리카락이나 벌레 등이 들어 있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일부 변색돼 배달됐다는 불만도 속출했다. 일반 가구 배포용뿐만 아니라 요양시설이나 초중학교에 발송된 마스크에서도 비슷한 신고가 나왔다. 17일까지 80개 도시에서 1901건의 불량 신고가 접수됐다고 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6일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마스크를 쓰고 있다. 로이터연합

후생노동성은 불량품을 회수하고 교환하는 한편 제조업체에 검품 강화 등을 요청했다. 아울러 각 지자체에 배포 전 철저한 검수를 당부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1일 가구당 2장씩 천 마스크를 배포하겠다고 나서 빈축을 샀다. 방역 마스크가 아닌데다 가구당 2장이라니 너무 적다는 비판이었다. 정치권에서는 선심성으로 엉터리 마스크를 나눠주지 말고 대신 방역 마스크 등을 마련해 의료진에게 배포하라는 호소가 쏟아졌다. 일본 네티즌들은 여기에 ‘아베 마스크’라는 이름이 붙이고 이를 조롱하는 패러디물을 만들어 올리기도 했다.

마스크를 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7일 총리 관저에서 코로나19 긴급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블룸버그연합

여기에 품질 논란까지 더해지자 일본 네티즌들의 불만 또한 증폭되는 분위기다. 많은 세금이 사용되는데도 마스크 제작 업체에 대한 정보조차 공개하지 않는 것 또한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아베 총리의 가족 이권과 연계돼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업체 이름부터 밝혀라. 대체 어디에서 누가 만드는 것인가.”
“아베는 바보야.”
“made in 어디?”
“어디 창고에 잠들어 있던 천으로 만들었나? 유감이다.”
“이게 아베 마스크 수준이다.”

일본의 1주소 마스크 2장 배포 정책을 비판하는 패러디. 트위터 캡처

아베 마스크를 옹호하는 의견도 나왔지만 대체로 다른 네티즌들의 더 큰 공격을 받았다.

“받는 사람들이 일일이 뭔 불평인가. 쓰기 싫으면 조용히 버려라. 노망났냐.”
→“460억엔짜리 쓰레기?”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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