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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일 과로탓” 아소, 아픈 아베 두둔했다 빈축

아소 다로(麻生太郞·80)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아베 신조(安倍晋三·66) 일본 총리의 건강 이상설의 원인을 과로로 지목해 빈축을 사고 있다. 다섯 달 가까이 쉬지 않고 일했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일본 커뮤니티에선 “개근상 받을 정도로 일했는데 나라가 이꼴인가”라는 식의 비난과 조롱이 빗발쳤다.

아소 다로(왼쪽) 재무상과 아베 신조 총리. 국민일보DB 및 연합

아소 재무상은 17일 밤 G7재무장관 화상 회의를 끝낸 뒤 기자들과 만나 “147일간 쉬지 않고 일하면 보통 컨디션이 이상해지지 않느냐”면서 “휴식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총리에게) 드렸다. 자신의 건강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언론에 공개된 총리 동정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1월 26일부터 6월 20일까지 147일간 휴일을 단 하루도 갖지 않았다. 이 기간 동안 충분히 쉬지 못했으니 아픈 게 당연하다는 주장이었다.

아베 총리는 17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7시간 넘게 도쿄 게이오(慶應)대학 병원에 머물러 건강 이상설을 증폭시켰다. 여름휴가를 이용한 통상 검진이라는 총리관저의 설명이 있었지만 이를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지난 6월 13일에도 같은 대학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다. 특히 지난 4일 발매된 사진전문 주간지 ‘플래시’는 아베 총리가 지난 7월 6일 관저 내 집무실에서 토혈(吐血·피를 토함)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해 일본 정계가 술렁였다.

아소 재무상의 ‘과로 탓’에 일본 네티즌들은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최근 평일에도 거의 외부활동을 하고 휴식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아베 총리의 공개된 동정을 보면 7월 26(일)~29(수), 8월 13(목)~14(금), 8월 16(일) 등은 모두 ‘손님 없이 도쿄 토미가야 사저(私邸) 보낸다’라고 돼있다. 일본은 1970년대부터 총리 동정을 매일 분 단위로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이렇게 평일에도 자주 외부활동 없이 쉬었는데 무슨 과로탓 하느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일본 거대 커뮤니티 5CH(5채널) 등의 댓글을 보자.

빨리 그만두는 것이 본인과 국민 모두를 위해 좋다. 자민당도 필요 없다. 해산하고 총선거하자.
휴식 없이 일했다고 자랑하나? 쇼?
그렇게 일하고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면 무능한 거다. 그만두라.
147일간 쉬지 않고 일했는데 이룬 게 없다. 마스크 배포와 소비세 인상밖에 한 일이 없다.
차라리 아무 것도 하지 않는 편이 낫다.
8월 2일 총리 동정 보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도쿄 시부야 미용실만 다녀왔다. 이것도 일한 거냐.
이 사람들(고위 공무원들)에게 휴식이란 별장에 가는 것.

아베 총리의 리더십은 최근 크게 흔들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나라 경제도 후퇴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가디언과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들은 아베 총리가 ‘직무 유기’에 가까운 행보를 보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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