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정치자금 중단” 선언… 美 선거자금 시스템 흔들려

구글·골드만삭스·코카콜라 등 잇달아 발표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정치권 지원 역할에 회의


글로벌 대기업들이 잇달아 미국 정치자금 지원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재계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연방 의회 난입 사태에 대한 우려와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트럼프 돈줄 끊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미국 CNBC 방송 등은 구글이 1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폭력적인 의회 난입 사태와 대선 결과 거부 움직임을 비판하면서 정치활동위원회(PAC)를 통한 정치자금 지원 활동을 일체 중단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도 “워싱턴에서 끔찍한 폭력 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적어도 올해 1분기에는 모든 PAC에 대한 정치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PAC를 통해 매년 수백만 달러를 선거운동에 쏟아부어왔다. 거대 정보기술(IT) 기업 페이스북, 구글, MS는 지난 2년 동안 PAC를 통해 420만 달러(약 46억3000만원) 이상을 기부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를 계기로 기업들은 정치권을 지원해오던 기존의 역할에 회의를 품게 됐다고 미 언론들은 해석했다.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와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사모펀드 블랙스톤 그룹, 세계 최대의 음료기업 코카콜라도 정치 후원금 납부를 그만하겠다고 발표했다.

공화당에 정치 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기업도 속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사업상 관계를 맺고 있는 세계 최대 호텔체인 메리어트 역시 정치자금 기부 중단 의사를 밝혀 공화당의 모금활동에 타격을 줄 전망이다. 연방선거위원회에 따르면 메리어트는 지난 선거 기간 41만 달러(약 4억5000만원)를 기부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 등도 여기에 동참했다.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 본사를 둔 문구 제조업체 홀마크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인정을 거부한 공화당 조시 홀리(미주리주) 상원의원 등을 상대로 정치후원금 반환을 촉구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주요 기업들이 정치자금 기부를 중단함에 따라 미국의 선거자금 시스템이 흔들리고 있다”며 “대선 부정과 폭력 사태에 대한 미국 기업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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