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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에 없다는 플랜B 쏟아내는 일본 “관중은 우리만”

“입국 불허하고 일본 거주자만 관중” 방안 제시
IOC와 반대로 연일 쏟아내는 ‘도쿄올림픽 플랜B’

일본 도쿄 시내에 설치된 오륜마크. AFP연합뉴스

일본이 도쿄올림픽에서 자국 거주자만 관중으로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일본 국민과 현지에서 거주해온 외국인 일부만 올림픽 경기를 관전하게 된다. 개최국의 일방적인 손실이 예상되는 무관중 개최의 대안으로 제시된 의견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대유행과 변이의 등장에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고려되지 않는다는 ‘도쿄올림픽 플랜B’를 일본은 연일 쏟아내고 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28일 도쿄올림픽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국내 거주자만 관중으로 받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세와 변이 발생으로 올림픽 개최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높다. (일본 정부가) 해외 입국 불허를 빠르게 결정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산세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대유행이 선언된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간 다소 등락은 있었지만 결국 꺾이지 않았다. 백신 보급 시작 단계에서 변이까지 등장해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7월 24일에서 올해 7월 23일로 개막일을 연기한 도쿄올림픽의 비관론은 개최국인 일본 안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개최와 취소 이외의 추가 연기를 택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무관중 개최가 제시되고 있지만, 이를 놓고서는 IOC와 일본의 온도 차가 감지된다. 경기장 입장권 판매와 시설 주변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기대하는 개최국의 입장에선 무관중은 취소 못지않은 손실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일본이 자국 거주자만 관객으로 받는 ‘안방잔치’라도 논의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 경우 해외로 팔려나간 올림픽 입장권은 환불 조치될 가능성이 있다. 닛칸스포츠는 “해외로 입장권이 100만장 가까이 팔렸다”면서도 “수십만명의 외국인이 일본에 들어와 감염이 퍼지면 누가 책임을 질 수 있는가. 술에 취한 외국인이 지하철·버스 등에서 떠들면 국민도 무서울 것”이라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IOC와 일본 정부는 올림픽 강행론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 안에서도 취소가 논의되는 정황은 이미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일본 각료 중에서는 유일하게 지난 17일 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언급한 고노 다로 일본 행정개혁 담당상의 발언은 사견으로만 치부하기 어렵다. 일본 정부가 공개적으로는 강행 기조로 행동하고 있지만, 뒤에서는 출구전략을 찾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로 인해 일본에서는 관중 수를 제한하거나 자국민만 관중으로 유치해 올림픽을 개최하는 여러 ‘플랜B’가 수시로 제시되고 있다. 최근 206개 회원국 올림픽위원회(NOC)와 올림픽 33개 종목 경기 단체장을 연달아 화상회의로 만나 “플랜B는 없다”고 강조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선언과는 배치된다.

도쿄올림픽의 개최나 취소, 혹은 관중석 개방 비율과 같은 사안들은 오는 3월 10~12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릴 예정인 제137차 IOC 총회에서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회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살펴 사상 처음으로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종목은 예선을 겸한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를 3월에서 5월로 연기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오는 3월 도쿄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던 올림픽 아티스틱 수영 최종 예선 겸 테스트 이벤트가 5월로 연기됐다”고 발표했다. 테스트 이벤트는 올림픽 본선 리허설 격의 행사다.

올림픽 33개 종목 중 유일의 한국 종주국 종목인 태권도는 이미 2019년 9월에 테스트 이벤트를 완료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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