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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에 ‘태극마크’ 단 이의리, 올림픽 2연패 지킨다

만 19세 생일에 야구대표팀 최종 명단 합류
올해 신인 중 유일, 차우찬과 ‘좌완 원투펀치’

KIA 타이거즈 선발투수 이의리가 지난달 2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가진 2021시즌 프로야구 KBO리그 홈경기 1회초에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프로야구 KBO리그에 데뷔한 KIA 타이거즈 좌완 선발 이의리(19)는 시속 150㎞대의 강속구를 뿌리는 고졸 신인이다. 묵직하고 빠른 포심 패스트볼, 타석 앞에서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타자의 헛방망이질을 유도한다. 10대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두둑한 배짱으로 공을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어 50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냈다. 그야말로 혜성처럼 나타난 ‘MZ세대’의 준비된 스타다.

이의리는 2002년 6월 16일생. 16일은 이의리가 만 19세 생일을 맞이한 날이다. 신장 185㎝에 체중 90㎏의 건장한 체격을 가진 이의리가 성인으로 인정되는 날은 이날부터다. 또 하나의 기념할 일이 하나 더 생겼다. 생애 첫 ‘태극마크’를 얻었다. 이의리는 이날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발표된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최종 명단에 24명의 국가대표의 일원으로 호명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공개한 야구대표팀 최종 명단에서 이의리는 유일한 신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KIA에서 차출된 국가대표도 이의리가 유일하다. 10명으로 구성된 투수 가운데 좌완은 이의리와 차우찬(LG)뿐이다. 이의리는 1987년생인 차우찬보다 열다섯 살이나 어리다.

류현진(토론토),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양현종(텍사스)처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좌완 투수의 대표팀 합류가 불발된 상황에서 베테랑인 차우찬과 막내 이의리는 ‘좌완 원투펀치’로 올림픽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국가대표로 차출된 최원준(두산), 박세웅(롯데), 원태인(삼성) 등 나머지 8명의 투수는 모두 오른손을 사용한다.

이의리는 광주 제일고 3학년생이던 지난해 8월 신인 1차 드래프트에서 KIA의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올해 메이저리그로 떠난 양현종의 공백을 절감하는 KIA에서 이의리는 데뷔 시즌의 개막전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해 좌완 에이스로 성장하고 있다. 김경문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이의리를 “차세대 좌완 에이스로 성장할 것”이라며 “올림픽에서 잘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국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아시아 최초이자 유일의 야구 금메달을 수확했다. 야구는 그 이후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돼 한국의 ‘타이틀 홀더’ 지위를 13년으로 연장했다. 한국은 올해로 1년을 연기한 도쿄올림픽을 통해 다시 종목으로 지정된 야구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한국 야구가 금메달을 차지할 때 만 6세 어린이였던 이의리는 이제 성인으로 자라 한국의 타이틀 방어에 도전하게 됐다.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한 이정후(키움), 강백호(KT)도 올림픽 대표팀으로 합류했다. 베이징올림픽 당시 20대 초반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강민호(삼성), 김현수(LG)는 이제 대표팀의 최고참으로 생애 두 번째 금메달 도전에 나선다.

야수진에서도 메이저리거 차출은 불발됐다. 김하성(샌디에이고), 최지만(탬파베이), 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거인 박효준은 대표팀 최종 명단에 들어가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16년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올해 KBO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추신수(SSG)도 빠졌다.

대표팀 최종 명단은 18일 대한체육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김 감독은 다음달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대표팀을 소집해 훈련을 시작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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