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령1만호] 개st하우스·왱·아살세까지…공감·분노·해법 나눴다

국민일보 온라인뉴스, 뉴스 주고 받는 공간 성장해
‘정동영 노인폄하발언’ ‘깔판생리대’ ‘n번방’ 등
굵직한 정치·사회 변화 기폭제도

국민일보는 1988년 12월 10일 창간했습니다. 세계 인권의 날에 맞춰 지령 1호가 발행됐습니다. ‘사랑·진실·인간’의 창간이념을 품고 달려온 지 30여년 만에, 6월 24일 지령 1만호를 선보이게 됐습니다.

1만번 신문을 만들면서 세 가지를 지켜왔습니다. “우는 자와 함께 울라”는 말씀처럼 낮은 곳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진실이 최후에 승리한다”는 신념으로 모든 진실을 보도하고, 창간 편집국에서 치열하게 토론한 결과대로 “치우침 없이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하려 노력했습니다.

격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이제 지령 2만호를 향해 나아갑니다. 국민일보는 ‘콘텐츠의 힘’에서 방향을 찾으려 합니다. 다양한 형식의 미디어에 끊임없이 도전하면서, 어떤 형식의 미디어에도 통할 수 있는 좋은 콘텐츠를 끊임없이 개발할 것입니다.

지령 1만호는 종이로 발행하지만 다시 30여년 뒤 2만호가 어떤 모습으로 독자를 찾아갈지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을 보는 시선과 균형 잡힌 시각과 진실을 향한 열정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언론 위기·미디어 혁신 시대에 국민일보 온라인뉴스도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해 왔다. 이를 통해 미디어 이용자들과 세상 사이 연결 고리로서, 사연과 이야기를 주고받는 공간으로 성장했다. 2004년 처음 실시간 인터넷뉴스를 시도해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 보도로 총선판을 뒤흔든 실험부터 기존 신문의 문법으로 드러내지 못한 디지털 성범죄의 민낯을 까발린 2020년 ‘n번방 추적기’ 등까지 걸어온 길을 짚어본다.

온라인 뉴스, 폭발력을 확인하다
1997년 인터넷 포털 야후 코리아와 한메일넷이 등장하면서 온라인을 통한 뉴스 소비의 시대가 처음 열렸다. 다만 이때까지도 온라인 포털은 이용자들이 뉴스를 무료로 보는 하나의 창구, 선택지 수준이었다. 1998년 한국언론연구원(현 언론진흥재단)이 수행한 ‘수용자 의식조사’ 결과를 보면 당시 뉴스 이용자들의 평균 PC통신 이용시간은 30.4분으로 신문 이용시간 40.8분보다 짧았다. 온라인에서의 뉴스 소비가 본격화된 것은 월드컵과 대통령 선거가 있던 2002년을 전후해서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이준웅 교수는 2007년 발표한 ‘포털 뉴스의 대두와 다중매체 뉴스이용’ 논문에서 “2002년 월드컵과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공중은 인터넷을 통한 정보 이용은 물론 정보를 매개로 한 게시판 활동 등이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국민일보는 주요 일간지들 중에서도 이 같은 미디어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한 대표 주자였다. 2004년 대학생 인턴 기자들을 선발해 꾸린 파일럿 팀 ‘총선 기자단’은 당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을 현장에서 영상으로 포착, 특종 보도했다. 신문보다 빠를 뿐 아니라 확산을 막기 힘든 온라인뉴스의 위력을 확인시킨 사건이었다. 이후 그해 10월 ‘바삭바삭 갓 구운 뉴스’라는 의미를 담은 ‘쿠키뉴스’가 탄생했다. 일간지들 중 처음 시도한 인터넷뉴스 전문 브랜드였던 쿠키뉴스는 기존 뉴스를 유통하는 것을 넘어 누리꾼들의 제보와 고발, 온라인 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뉴스로 끌어와 여러 반향을 일으켰다. 국내 초대형 광고사의 연예인 뒷조사를 폭로한 ‘연예인 X파일’ 보도, 노숙인에게 빵을 건네주는 빵집 직원을 현장에서 찍은 ‘강남역 빵집 천사’ 보도, 지하철에 애완견의 오물을 버리고 간 여성이 인터넷에 고발된 ‘개똥녀 파문’ 보도, 두발 단속에 항의하는 고교생들이 인터넷에서 모여 오프라인 시위까지 한 ‘두발 단속 항의 촛불집회’ 보도 등은 온라인 뉴스만의 폭발력을 확인시킨 사례들이다.

공감과 위로, 해법까지 찾아 나누는 공간으로
온라인뉴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도한 속보 경쟁, 자극적인 보도 등에 대한 자정의 시기도 찾아왔다. 특히 기독교적 가치를 추구하며 ‘사랑 진실 인간’이라는 사시를 내세운 국민일보의 특성을 어떻게 지켜갈 지에 대한 고민은 컸다. 2008년 쿠키뉴스가 온라인 전문매체로 분사한 데 이어 2014년 국민일보 온라인뉴스와 완전히 분리했다. 이후 국민일보 디지털뉴스센터는 심층 취재와 사실 검증, ‘굿 뉴스’ 등의 가치에 보다 집중하는 한편 빠르게 변하는 미디어 이용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 등 새로운 시도도 추구하고 있다.

2016년 6월 생리대가 없어 깔창을 사용하는 여학생이 있다는 현실을 세상에 드러낸 ‘깔창생리대’ 보도는 이 같은 고민의 결과물이었다. 당시 이 보도는 유한킴벌리의 생리대 가격 인상 철회, 정부의 생리대 지원 사업, 민간 사회의 생리대 기부 등의 변화를 이끌어냈고 온라인뉴스로는 처음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과 인권보도상 대상 등을 수상했다. 2019년 세상을 충격에 빠트린 ‘n번방’ 실태를 드러낸 것 역시 국민일보 온라인뉴스였다. 과감한 ‘추적기’ 형태의 기사로, 기존 신문이 써오던 문법으로는 드러내기 힘들었던 텔레그램 속 성착취 영상 공유 실태를 세상에 알렸다. 온 사회를 뒤흔든 ‘n번방 시리즈’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관훈언론상, 한국기자상 대상 수상 등의 쾌거로 이어졌다.

2017년부터 시작한 [아직 살만한 세상](아살세)은 각박해지는 세상 속에서도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크고 작은 이야기를 꾸준히 전하는 코너로, 국민일보가 추구하는 ‘굿 뉴스’를 가장 잘 보여준다. 어릴 적 장애를 진단받은 이후 줄곧 지하철에 무임승차해왔다는 73세 노인이 서울교통공사에 100만원을 익명으로 보냈다는 사연에서부터 배달이 되지 않는 깊은 산골 마을에 치킨을 나눈다는 한 자영업자의 사연까지, 따뜻한 시민들의 이야기는 ‘아살세’를 통해 다시 공유되며 많은 이들이 위로 받았다. 몇 년에 걸쳐 모인 사연은 올해 책으로도 출간됐다.

미디어 이용의 중심이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으로 옮아가는 시대적 변화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2017년 출범한 유튜브 채널 ‘취재대행소 왱’은 구독자가 궁금한 부분을 취재 의뢰하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꼼꼼히 확인해 동영상 콘텐츠로 그 결과를 공유하는 공간이다. ‘취재대행소 왱’의 현재 구독자 수는 30만4000명을 웃돌며, 누적 조회수는 1억1120만회를 넘어섰다. ‘개st하우스-사연 있는 유기동물 채널’은 유기동물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생명 경시 풍조에 경종을 울리고, 공감을 얻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입양자와의 연결까지 도모한다. 뉴스 전달과 공유를 넘어 해법까지 찾는 ‘솔루션 저널리즘’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채널 개설 1년도 채 되지 않은 6월 15일 현재 누적 조회수가 91만8703회에 이를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시작된 [에코노트]라는 코너 역시 친환경 소비를 추구하지만 관련 정보가 부족해 답답함을 느끼는 독자들의 수요를 반영해 해법을 나누는 코너다. 이 외에도 온·오프라인에 오르내리는 억울하거나 황당한 사연이나 갑론을박이 오가는 주제를 던져 의견을 나눠보는 [사연뉴스], 각 분야에서 성장한 여성인물들을 만나보는 [여자선배], 온라인 환경에서 더 빠르고 넓게 퍼지는 허위정보를 발 빠르게 검증해 독자에게 알리는 [국민적 관심사] 등 독자들과 뉴스를 ‘주고 받는’ 다양한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 많이본뉴스 점유율 기준 종합일간지 3위에 오르고, 지난 3월 채널 구독자 300만명을 돌파하는 등의 성과로 이어졌다.

<현재진행형 국민일보 온라인뉴스·유튜브 코너>
유튜브채널

[취재대행소 왱]
2017년~. 취재를 의뢰받아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채널.

[개st하우스 –사연 있는 유기동물 채널]
2020년~. 유기동물 사연 소개·입양자 연결까지 도모하는 ‘솔루션 저널리즘’ 채널.

▲온라인뉴스 코너

[사연뉴스]
2016년~. 갑론을박이 오가거나 공감이 필요한 사연 공유.

[포착]
2017년~. 글로만 담을 수 없는 현장 분위기를 사진 중심으로 전달.

[아직 살만한 세상]
2017년~. 각박한 세상 속 희망과 믿음을 주는 사람들의 이야기.

[소나기]
2020년~. 소소한 나와 당신의 이야기. 대단하지 않아도, 삶에 위로가 되는 인터뷰.

[여자선배]
2020년~. 일하는 삶을 꿈꾸게 하는 멋진 여자선배들의 이야기.

[해볼lab]
2020년~. 국민일보 기자들이 직접 체험해 공유하는 ‘실험실’.

[에코노트]
2021년~. 넘쳐나지만 모호한 친환경 소비 정보 제대로 짚어보기.

[국민적 관심사]
2021년~. 국민적 관심을 받는 유명인의 발언 팩트체크.


조민영 안명진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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