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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장미란’ 이선미 올림픽 4위, 韓역도 희망 밝혔다

2일 도쿄 국제포럼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역도 최중량급(87㎏ 이상). 이선미가 용상 2차시기 152kg을 성공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스트 장미란’ 이선미(21·강원도청)가 첫 올림픽 출전에서 세계 4위를 기록했다. 아쉽게 메달 획득은 이루지 못했지만, 2024 파리올림픽의 희망을 쐈다.

이선미는 2일 일본 도쿄국제포럼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역도 최중량급(87㎏ 이상) 결선에서 인상 277㎏(인상 125㎏, 용상 152㎏)을 들어올리며 전체 4위를 기록했다. 이선미는 인상에서 1차 118㎏, 2차 122㎏, 3차 125㎏을 성공했다. 인상을 전체 3위로 마감하면서 메달 획득의 기대를 높였다.

이선미는 이어진 용상에서 1차 148㎏, 2차 152㎏을 성공했지만 3차 시기 155㎏에서 아쉽게 실패했다. 이 시기까지 2위를 기록했지만, 이 부문 1인자인 중국의 리원원(21)이 남아있어 사실상 3위인 상황이었다. 이후 영국의 에밀리 제이드 캠벨(27)이 156㎏와 161㎏을 성공시켜 합계 283㎏을 기록하면서 이선미는 결국 전체 4위로 올림픽을 마감했다.

이선미는 한국 역도의 전설 장미란을 이을 재목으로 평가 받는다. 역도를 접한 건 초등학교 5학년 때다. 올림픽 한 번 본 적 없을 정도로 운동에 별 관심이 없던 그였지만, 당시 선생님의 권유를 받고 ‘재밌어 보여서’ 시작했다. 힘들고 고된 운동에 지쳐 그만둘 핑계를 찾다가, 부모님께 중학교 졸업 전까지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일반고에 가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중학교 3학년 때 2015 소년체전에서 신기록을 세우며 3관왕을 했다. 마치 운명처럼 역도가 이선미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했지만, 실은 그간의 땀이 뒤늦게 빛을 발한 것이기도 했다.

그 후로는 거침없었다. 2018년 6월에는 중고연맹회장기 여고부 인상에서 121㎏을 들어 장미란의 주니어 기록(120㎏)을 깼다. 두 달 뒤에는 인상·용상 합계 276㎏으로 역시 장미란의 한국 주니어 기록(275kg)을 깼다. 2018 세계역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땄고, 2019 아시아역도주니어선수권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탄탄대로를 달리던 이선미에게도 위기가 닥쳤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을 위해 훈련하던 중 허리 통증이 심해져 수술대에 올랐다. 이선미가 이 시기를 “선수로 활동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시 부상을 당하지 않기 위해 꾸준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이선미의 소속팀 강원도청의 이강석 감독은 이선미가 흔들리지 않도록 북돋았다.

첫 올림픽을 4위로 마친 이선미는 2024 파리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노린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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