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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도부는 340만 중도층 잡자는데…당내 경선만 바라보는 후보들


더불어민주당에서 중도층 확장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대권주자들의 경선 갈등이 신고전까지 이어지며 극에 치닫고 있고, 법사위원회 배분 문제 등 당 지도부의 결정과 배치되는 의원들의 주장도 터져나오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대선국면에서 중도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은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 지도부 인사는 5일 “340만명의 중도층이 대선 승리의 핵심 요인인데 현재 경선 갈등과 원내 상황이 이들 중도층의 마음을 다시 돌려세울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민주당을 지지했으나 4월 재보궐 선거에서 이탈했던 지지층을 설득하는 과정이 지금부터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송영길 지도부는 지난 5월 취임 이후 중도층 확장에 집중해왔다. 송 대표는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했고, 양도세 비과세 기준과 종부세 부과기준을 높이는 부동산 정책을 관철시켰다. 또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토론회를 통해 협치를 강조하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송 대표는 기본적으로 대선은 중도층 싸움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재 대권주자들의 경선 과정은 지도부가 말하는 중도층 확장과는 거리가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의원은 “이번 경선은 후보들이 경선만 바라보고 뛰는 느낌”이라며 “중요한 것은 본선이기 때문에 중도층을 위한 메시지나 정책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음주운전 논란’ 등 경선이 생산적인 경쟁이 되지 못하고 네거티브 양상으로 흐르자 이재명 경기지사는 100만원 이하 벌금까지 포함된 범죄·수사경력 회보서를 공개했다. 회보서에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처벌은 2004년(벌금 150만원)에 1건만 있고, 공무원 자격 사칭(2002년·벌금 150만원)·특수 공무집행 방해 등(2004년· 벌금 500만원)·공직선거법(2010년·벌금 50만원) 등의 혐의로 총 4건의 벌금을 받은 기록이 있다.


원내에서도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합의한 사항을 뒤집는 법안도 발의됐다. 여야 원내 지도부는 국회 후반기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을 넘기고, 법사위의 체계·자구 심사 기능은 그대로 두되 월권을 방지하는 방향으로 국회법을 개정하기로 합의했으나 법사위 간사인 박주민 의원은 이런 합의 방향과 배치되는 ‘체계·자구 심사권’ 폐지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이같은 상황은 사실상 대선 이후의 당내 권력 재편과 관련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 최고위원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문제들은 사실상 대선 이후의 선거 등 당내 권력 재편과 연관이 있다”며 “의원들의 개별 입법이나 메시지가 더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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