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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판매경쟁 치열한데…현대차 “노조 허락 쉽지 않네”

현대차 해외 온라인 판매 플랫폼 '클릭 투 바이'. 현대차 제공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거래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데다 판매 과정 간소화로 수익성도 높일 수 있어서다. 하지만 국내 오프라인 영업망이 촘촘한 현대자동차는 노조 반발로 선뜻 온라인 판매 대열에 들지 못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는 오는 26일까지 QM6와 SM6 모델 55대를 한정으로 온라인 구매 시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기본 월별 할인 조건에 추가로 할인을 얹어주는 식이다. 차량 재고까지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해 빠르게 원하는 차량을 선택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높은 실적을 거둔 수입차 업계도 비대면 판매를 늘리고 있다. 푸조는 오는 22일까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전기 SUV인 ‘e-2008 SUV’ 100대를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스마트스토어에서 구매 예약을 진행하면 전시장 직원과 연결돼 차량이 출고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도 올해 출시되는 전기차를 모두 온라인으로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비대면 판매는 이미 업계에 뿌리내리고 있었다. BMW코리아는 2018년 12월부터 월별로 온라인 전용 모델을 할당해 판매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 역시 카카오 온라인 스토어에 소형 SUV 티구안을 내놓은 바 있다. 모회사가 스텔란티스인 크라이슬러도 과거 홈쇼핑 채널로 비대면 판매를 시도했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오는 26일까지 진행하는 온라인 스페셜 픽 캠페인. 르노삼성차 제공

온라인 판매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핀 것은 테슬라다.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 전 세계에 비대면 판매로 전기차 1만1629대를 팔았다. 오프라인 대리점이나 판매 직원을 따로 두지 않는 등 판관비 효율화 정책으로 완성차 매출 부문 영업이익을 극대화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 온라인 판매 대수는 지난해 100만대 수준에서 2025년 60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판매 활성화로 도심에 있는 영업점 규모가 줄어들면 업계마다 임대료 부담은 70% 줄어들고 영업 사원 수는 75% 이상 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현대차는 미국과 유럽, 인도 등 해외 현지에서 자사 온라인 판매 플랫폼인 ‘클릭 투 바이(Click to Buy)’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유독 국내에서만 온라인 판매가 쉽지 않다. 노사 간 단체협약에 차량 판매 방식을 노조와 협의한다는 문구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판매노조는 온라인 판매를 늘리면 영업점 매출 감소와 직원 축소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오프라인 판매만 인정한다.

현대차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위탁 생산되는 경형 SUV 캐스퍼를 온라인으로 판매할 방침이다. 그러나 다른 모델까지 온라인 판매로 확대 전환하겠다는 의도는 아니다. GGM은 1대 주주가 광주시 산하 광주그린카진흥원이다. 설립 목적이 광주형 일자리 사업으로 특수한 데다 2대 주주인 현대차 소속 노조가 GGM의 온라인 판매를 두고 반대할 명분도 크지 않다는 의미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빠른 차량 인도와 가격경쟁력 등 소비자 관점에서 고려해봐도 온라인 판매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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