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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등교, 더 커진 고민…아이 백신 어쩌죠? [싹.다.정]

전면등교 시작된 가운데 연일 4000명 안팎 확진자
아직 낮은 12~17세 백신 접종률… 부모들 고민
국내외 부작용 vs 효과…‘접종 실익’ 근거 정리

쏟아지는 뉴스와 정보의 홍수 속에서 더 갈피를 못 잡겠는 일들,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나 사건, 복잡한 정책까지. [싹.다.정]은 머리 아픈 이슈에 대한 궁금증과 정보를 싹 다 모아, 다정히 풀어드리는 코너입니다. 궁금한 일, 정리해줬으면 하는 이슈가 있다면 언제든 문을 두드려주세요.

12∼15세(2006∼2009년생)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1일 오전 서울시내 한 병원을 찾은 청소년이 화이자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00명을 넘는 등 연일 확산세가 거셉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2일부터 전국 유치원, 초·중·고등학교는 전면 등교를 시작하면서 아직 백신 접종률이 낮은 학생들 감염 확산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실제 학생 감염 사례도 빠르게 늘고 있지요.

초등학교 5학년(만11세) 이하 어린이는 아직 대상이 아니지만, 코로나19 백신 선택권이 주어진 초등학교 6학년 이상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깊은 고민을 토로합니다.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적은 아이들에게 혹시 모를 부작용을 무릅쓰고 백신을 맞추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정부는 최근 적극적으로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학교를 포함한 사회 전반의 일상회복 전환에 따라 소아·청소년의 감염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지난 23일부터 12~17세 소아·청소년에 대한 백신 사전예약을 추가로 시작했습니다.

그렇더라도 ‘백신 패스’ 등으로 사실상 의무화된 성인 백신과 달리 소아·청소년 백신은 여전히 선택의 영역에 있습니다. 자녀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할지는 결국 부모의 판단에 맡겨져 있는 것입니다. [싹.다.정]은 그런 판단을 돕기 위해 소아·청소년 백신 관련 국내외 부작용 사례부터 접종 효과 연구, 현재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백신 접종 현황 등 정보를 정리해봤습니다.

“아이 반 절반이 맞았다는데 진짠가요?” …백신 접종 현황


수능을 앞두고 미리 백신을 접종한 고3 학생을 제외한 12~17세(초6~고2) 학생들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지난 24일 기준 16% 수준입니다. 다만 1차 백신 기준 접종률은 40% 수준으로, 10명 중 4명 정도는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셈입니다.

그러나 지난 10월 18일~11월 13일 먼저 접종을 시작한 고1·2학년생(16~17세)을 빼고 11월 들어 접종이 시작된 12~15세만 보면 접종률은 여전히 매우 낮습니다. 전국 중학생과 초6 학생 중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이는 1700명 남짓에 불과합니다. 1차 접종 기준이라고 해도 보통의 중학교에서 한 반에 절반 이상 백신을 맞았을 가능성은 평균적으론 매우 낮은 거죠.

아직 많은 부모가 아이에게 백신을 맞추는 것을 썩 내켜 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홍정익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관리반장은 지난 22일 “16~17세 대상자 절반 이상이 맞았지만 12~15세는 많이 참여하지 않고 있다”면서 “생각보다 접종 우려와 고민이 많다고 보고 (추가) 예약 기간과 접종 기간을 많이 넓혔다”고 말했습니다.

“백신 후 심근염 위험하다는데?” … 먼저 맞은 해외, 부작용 검증은


현재 국내에서 12~17세 소아·청소년에게 화이자 백신만 허용돼 있습니다. 원래 16세 이상 임상시험 결과만 갖고 있던 화이자는 지난 3월 12~15세 청소년 2260명 대상 임상시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접종 후 접종 부위 통증과 발열, 오한, 피로와 같은 이상 반응이 대부분이었고, 16~25세 대상과 위험도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심근염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지속해서 제기돼 왔죠.

실제 백신 접종을 실시한 결과는 어땠을까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백신 이상 반응 보고서를 보면 지난 7월 기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약 890만명의 12~17세 미국 청소년 중 이상 반응을 신고한 경우는 1000건당 1건 정도였고, 이 중 9.3%가 가슴 통증 등을 수반한 심각한 이상 반응이었습니다. 나머지는 접종 부위 통증이나 발열, 오한 등과 같은 가벼운 이상 반응이었죠. 심각한 이상반응은 건수로는 863건으로, 전체 접종자 890만명에 대비할 때 100만명당 90여건 정도에 해당합니다. 이들 중 40% 정도가 심근염(심장 바깥을 둘러싼 근육에 생기는 염증) 의심 증상이었습니다.

우려 대상인 심근염 증상이 실제 나타나긴 한 거죠. 다만 빈도나 정도·백신과의 관련성에 대한평가는 아직 결론은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연구마다 결과도 사뭇 다르죠.

영국 가디언지가 지난 9월 전한 캘리포니아 대학의 연구 결과에선 만 12~15세 사이의 건강한 남성의 경우 화이자 백신 접종 후 100만명당 162.2건, 16~17세 사이의 건강한 남성에게는 100만명당 94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스라엘 연구에선 백신 접종을 완료한 16~29세 남성 10만명 중 심근염 발생 사례는 11명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보건 당국은 접종 연령이 낮아지면 심근염 가능성도 함께 줄어들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심근염이 사춘기 이후 젊은 남자에게 나타나기 쉬운 증상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감염으로 걸리는 심근염이 코로나19 백신과 무관하게 매년 10만명당 10~20명꼴로 발생하는 증상이라는 것이죠.

12~15세 연령대 관련 데이터는 해외에서도 아직 많지 않습니다. 다만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접종 후 심장 관련 부작용이 좀 더 어린 12~15세 연령에선 덜 흔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의료 현장의 의견입니다.

다만 여러 다른 결과들 사이에서도 공통적으로 가리키는 경향은 있습니다. 대체로 심각한 부작용의 확률은 100만명당 수십여건 정도로 낮은 편인 가운데 혈기왕성한 연령의 남성 2차 접종을 한 뒤에 상대적으로 심근염 증상을 나타낼 가능성이 컸다는 점입니다. 애초 청소년 백신에 유보적이던 영국 정부가 불가피하게 백신 접종 대상을 확대하면서도 12~15세에 대해선 1차 접종만 권고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죠.

“백신 접종-심장 관련 부작용 증명 안 돼” 국내 판단은

질병관리청 '주간 건강과 질병' 14권 47호에 실린 '소아 청소년 대상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감시현황' 보고서 발췌.

방역당국은 화이자 등 mRNA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심근염·심낭염 이상반응에 대해 ‘통계적 연관성이 확인됐을 뿐 아직 인과성이 확인되진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백신 접종 후 이런 증상을 겪은 사례가 있다고 해서 그 원인이 백신이라는 관련성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국내에서 지난 10월 1차 백신을 접종한 16~17세 사례들에선 심근염 이상반응은 한 건도 없었습니다.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이 최근 내놓은 ‘소아·청소년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 감시 현황’을 보면 10월 18일~11월 6일까지 16~17세 51만9005명이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한 가운데 1525건의 이상 반응이 신고됐습니다. 이들 중 1497건은 두통이나 흉통, 어지러움, 근육통, 메스꺼움 등으로 비교적 경미한 일반적인 이상 반응이었습니다.

중대한 이상 반응은 28건이었는데, 일종의 알레르기성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이 11건(39.29%)으로 가장 많았고 경련 및 발작(5건), 급성마비(4건)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심근염이나 심낭염은 없었고, 기타 급성 심혈관계 손상이 한 건 신고됐습니다. 입원 사례는 있었지만, 부작용 의심 증상으로 사망한 경우도 일단 없습니다.

다만 이 결과는 모든 연령의 청소년이 포함되지 않았고, 1차 접종 시점을 기준으로 분석한 것이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실제 앞서 지난 7월 접종을 진행한 고3 학생 44만여명(88만건)의 경우 2차 접종까지 마무리한 결과 심근염·심낭염 이상 반응이 26건 신고된 바 있습니다. 추진단도 “결과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청소년 백신 기대 효과는 무엇? “건강에 학업결손 예방도…”

수도권 유치원, 초 중 고등학교 전면등교가 시작된 지난 22일 오전 서울 도봉구 창동 창원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금까지 내용을 정리해보면 청소년 백신과 관련한 부작용 우려는 낮은 확률이긴 하지만, 근거가 없다곤 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소아·청소년에 대해선 코로나 백신 임상이 아직 많지 않아 ‘무슨 일이 얼마나 벌어질지 정확히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부모들의 걱정을 키우는 결정적인 이유일 겁니다.

그런데도 국내를 비롯해 세계 곳곳이 소아·청소년에 백신 접종을 권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미국과 영국, 이스라엘은 물론 캐나다, 독일, 프랑스, 일본 등이 모두 12~17세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일부 주에선 등교를 위해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기도 했고, 현재 5~11세도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다들 초기엔 청소년 접종에 신중한 태도였다가 적극적인 접종 권고로 돌아선 상태입니다. ‘위드 코로나’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면서 ‘접종의 이익’, 필요성이 더 커졌다는 게 각국 방역당국의 설명입니다. 한국도 마찬가집니다. 기존엔 어린이나 청소년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증상이 없거나 약해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낮은 만큼 기저질환 등의 우려가 없는 경우엔 부작용 우려보다 접종 이익이 아주 크진 않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2년 만에 겨우 등교를 재개한 상황에서 다시 감염이 확산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학생 확진이 많아지면서 등교가 제한되면 학생들도 건강 뿐 아니라 학습권마저 제한돼 불이익이 크다는 점을 생각할 때 백신 접종의 이익이 크다는 것이죠. 더구나 학교 내 감염은 다시 가정 내 확산 등을 거쳐 지역사회 감염과 서로 영향을 주며 방역 상황 악화시킬 우려가 큽니다.

미국에선 코로나19 감염시 위험성이 백신 접종 부작용 위험성보다 크다는 연구 결과도 나왓습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린이가 회복 후에도 후유증으로 인해 다기관 염증 증후군을 겪는 경우가 5000여명에 달한다는 겁니다. 뉴욕타임스는 의사들의 말을 인용해 백신으로 인한 심근염이 코로나19 환자가 겪는 심근염보다 빈도나, 증상의 심각성이 훨씬 낮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접종한다면 어떻게…용량은 성인과 같아·간격은 3주
최근 한 학교에 전달된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안내문. 학교 안내문 부분 캡쳐

현재 방역 당국은 12~17세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을 추가로 받고 있습니다. 사전예약기간은 다음 달 31일까지로 여유있는 편입니다. 사전예약에 따른 접종 시기는 오는 29일부터 내년 1월 22일까지입니다. 사전예약을 안 했더라도 일선 병·의원에 직접 문의해 접종도 가능합니다.

소아·청소년이라 해도 백신 접종량은 성인과 똑같습니다. 다만 접종 간격은 3주로 더 짧게 진행됩니다. 몸무게 등이 훨씬 적은 경우에도 같은 용량을 맞는 것은 통상 백신은 몸무게와 용량에 큰 관련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천은미 이대목동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 용량은 몸무게에 맞춰서 결정을 할 수 없다. 청소년의 신체는 대략 성인 수준으로 발달됐다고 보고 같은 용량을 맞는다”면서 “화이자의 경우 5~11세 어린이에 대해서는 용량을 3분의 1 맞추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자궁경부암(HPV), 인플루엔자(독감), 코로나19 백신을 비슷한 시기에 맞아야 하는 경우도 순서나, 접종간격 등을 따로 고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토피 등 알레르기도 크게 고려할 요소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다만 아나필락시스 등 백신 접종과 관련 알레르기가 있었는지는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후엔 등교가 원칙이지만, 백신 접종 뒤 발열, 두통 등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 접종 당일 외에 추가 이틀(접종일 포함 사흘)은 수업에 빠져도 출석으로 인정됩니다. 직장인과 마찬가지로 보면 되지요. 이후 추가 결석이 필요한 경우엔 의사 진단서(소견서)를 제출하면 질병 결석으로 처리하면 됩니다.

서울시와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5일 일선 학교에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에서 작성한 만 12~17세 소아·청소년용 ‘코로나19 예방접종 안내문’을 발송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정부와 방역당국은 백신 미접종시 학교생활에 불이익을 주는 방안 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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