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편의점 알바면접 후 면접수당, 잘못인가요?” [사연뉴스]

면접확인서 요구했다 편의점 사장에 문전박대 받은 사연
‘편의점 알바로 면접수당 받는 건 세금 낭비’ vs ‘점장 잘못’ 공방
실제 제도 어떤가 보니…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면접을 본 한 구직자가 청년면접수당을 신청하기 위해 ‘면접 확인서’를 요구했다가 문전박대를 당한 사연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논란에 불을 붙인 건 지난 13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편돌이(편의점 남자 아르바이트생) 면접, 점장이 아르바이트생한테 열폭하는 충격 실화 겪음”이라는 제목의 사연 글입니다.

글을 올린 A씨는 “최근 편의점 주말 야간 아르바이트 면접을 봤다”면서 말문을 열었습니다. 글에 따르면 편의점 점장은 면접을 보러 온 A씨에게 “매출이 안 나와서 최저시급에서 10% 깎아서 급여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했고, A씨도 애초에 용돈 벌이를 위한 구직이었던 터라 이 제안에 수긍하며 조금 더 생각해 본 뒤에 연락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면접이 끝난 후 A씨가 ‘면접 확인서’를 요구하자 점장은 즉각 거절하며 불같이 화를 냈다고 합니다. A씨가 “면접을 봤으니 면접 확인서를 써 주시는 게 맞지 않냐”고 묻자 점장은 “내가 왜? 나한테 이득이 되는 게 없지 않으냐”며 “넌 아르바이트 수락도 안 했으니 나라에서 면접수당 5만원을 받는 게 싫다”고 답했습니다. A씨가 “왜 안 되는 것이냐”라고 재차 물었고 사장은 “영업 방해로 경찰을 부르겠다”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답니다. A씨는 당시 점장이 한 말이라며 육성 녹음 파일도 함께 올렸습니다.


이 사연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편의점 아르바이트 면접으로 면접수당 받는 건 너무하다”와 “면접 확인서 안 써주는 점장이 잘못했다”로 엇갈렸습니다.

“편의점 면접만 봐도 나라에서 돈을 준다니 세금 낭비”라거나 “면접수당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면접수당 받으려고 알바 면접을 대충 본 것 아니냐” 등 면접수당 자체에 대해 잘 모르거나 부정적인 입장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A씨가 면접수당을 받으려 한 것이 정말 과한 것일까요. 우선 A씨가 이용하려던 제도는 ‘경기도 청년면접수당 사업’입니다. 청년 구직자의 경제적 부담을 낮춰주고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증진하기 위해 경기도 내 만 18세 이상에서 만 39세 이하 청년이 취업 면접에 참여할 경우 최대 30만원(1회 5만원, 6회까지 인정)의 면접 활동비를 지역 화폐로 지급하는 제도인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A씨 말대로 현재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도 면접수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경기도 청년면접수당 사업 관계자는 14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원래 아르바이트 면접은 대상이 아니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워진 채용 상황을 반영해 작년부터 아르바이트 면접뿐만 아니라 비대면 면접자까지 면접수당을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A씨처럼 개인 업체나 회사에서 면접 확인서 제공을 거부했을 때도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면접 확인서 대체 서약식’을 쓰고 면접 안내, 채용 공고문, 면접 결과 등 면접 과정을 증빙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하면 수당이 지급된다는 겁니다. ‘면접 확인서 대체 서약서’ 양식은 경기도 청년면접수당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듯 어려운 청년을 돕자는 제도지만 면접수당을 악용하는 사례가 많을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큽니다. 이 제도를 운용하는 경기도에서도 이런 사실을 모르진 않는 듯합니다. 어떤 회사에서는 경기도 청년들은 아예 면접을 못 보게 하는 일까지 있었다고 하죠.

다만 일부의 나쁜 사례를 가지고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대부분의 청년을 나쁘게 보는 것 역시 위험한 일일 수 있습니다. 실제 이 사업으로 도움을 받은 청년들이 많다는 게 경기도 측 설명입니다.

A씨 사연으로 돌아가 보죠. A씨는 제도적으로 보장된 권리를 요구한 것이고 점주가 거절했더라도 구제받을 길은 있는 셈입니다. 결국 논란은 제도 자체를 향하는 듯합니다. 잇단 구직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좀 더 기회를 찾아볼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취지라는 면접수당 제도,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박채은 인턴기자

[사연뉴스]
“엄마 선물 사려고” 거리서 귤 팔던 초등생 형제 [사연뉴스]
아파트 주차장은, 개인 공간이 아닙니다 [사연뉴스]
결혼식날 잘못 배달된 드레스…“오열했습니다” [사연뉴스]
“무한리필 고깃집서…군인·운동선수는 추가금 내라” [사연뉴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