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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아닌 육지에서…사고 운전자 구한 해양경찰관들 [아살세]

사고 현장 사진. 통영해양경찰서

출근 중이던 경찰관 3명이 영하권 추위 속 꽁꽁 언 도로에서 전복된 차량을 발견하고 운전자를 구조했습니다.

올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지난 18일 오전 8시쯤 통영해양경찰서 해양경찰구조대 소속 김영민 경사, 제동훈 경장, 이윤석 순경은 부산에서 통영으로 출근 중이었습니다. 평소 카풀로 출퇴근하던 이들은 도로를 달리다 급커브길을 앞두고 속도를 줄였습니다.

이들이 급커브길에 진입하자마자 본 것은 전복된 차량이었습니다. 이들은 차를 세우고 곧장 현장으로 달려가 망설임 없이 구조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차 안에서는 운전자가 “살려 달라”며 소리치고 있었습니다. 위급한 상황이라 판단한 이들은 옆으로 넘어진 차량의 문을 열려고 했지만, 차 문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들은 먼저 뒤이어 오던 차에서 내린 시민분께 119 신고를 부탁드리고 차량 통제를 시작했습니다. 출근 시간 급커브길에 2차 추돌사고 위험이 큰 상황이었기 때문이죠.

김 경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해양구조대이기에 교통사고는 영상으로만 접했었다”면서 “차가 눈앞에서 엎어져 있으니 당황했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습니다.

운전자를 차량 밖으로 탈출시키려 했지만, 사고로 인해 차량의 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힘을 합치자’라고 생각한 이들은 시민들과 함께 차량을 있는 힘껏 밀어 차량을 바로 세웠습니다. 차량이 바로 선 후 다행스럽게 문이 열렸고 이들은 운전자를 구조했습니다.

사고 현장 사진. 통영해양경찰서

이들은 119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운전자의 체온을 보호하고 차량 통제를 계속했습니다. 구조된 운전자는 이후 안전하게 병원으로 이송돼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경사는 “저희는 해양경찰이어서 바다에서 일어난 사고의 구조작업을 하는 게 주어진 임무”라면서도 “그렇지만 육상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경사는 이어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면 더 적극적으로 구조에 임해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 출근 중이던 경찰관과 시민들의 용기 덕분에 또 다른 사고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도로 위 영웅’ 아닐까요?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이예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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