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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강등’ 광주 FC, 대표 사의·서포터 “지지 철회”…앞날 안개 속으로

광주 FC 선수단이 지난 11월 27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 하나원큐 K리그1 성남 FC와의 원정경기에서 패한 뒤 낙심해 잔디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광주는 이튿날 잔류경쟁팀 강원 FC가 FC 서울에 무승부를 거두며 자동강등이 확정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올 시즌 2부로 강등된 시민구단 광주 FC가 내홍에 휩싸였다. 새 감독 선임 직후 취임 채 1년도 되지 않은 대표이사가 사임 의사를 밝히자 팬들은 광주시의 간섭과 내부 비리 의혹 인물을 원인으로 지목하며 응원 철회를 선언할 계획이다.

광주시청 관계자는 29일 국민일보에 “최만희 대표가 최근 사임 의사를 표명한 게 맞다”고 밝혔다. 구단이 이정효 감독을 새로 선임 발표한 다음날이다. 광주 구단 관계자는 “최 대표가 사임 의사를 말하긴 했지만 구체적으로 일정을 밝힌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날 국민일보의 수차례 연락에 답하지 않았다.

최 대표는 지난 1월 4일 광주 구단 혁신안의 일환으로 팀에 부임했다. 구단 초대 감독이기도 한 그는 내부 비위 사태 수습과 내부 쇄신을 내세웠다(국민일보 2021년 1월 23일자 17면 참조). 응원을 거부한 팬들을 설득하고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구단 정상화에 애썼다. 최 대표가 이대로 사임할 경우 감독에서 물러난 2012년에 이어 또다시 좋지 않은 이별을 하는 셈이 된다.

광주 구단 서포터 연합체 ‘빛고을’은 내부 비위 당사자 해임과 이용섭 광주시장의 해명을 요구하는 성명을 이날 오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물러난 김호영 감독 후임으로 이정효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시 측의 잘못이 있다는 주장이다. 빛고을 관계자는 “(시 측이) 앞선 후보였던 최수용 금호고 감독 선임 실패를 야기했다”며 “대표 고유 권한을 무시하고 뒤에서 지원이 아닌 간섭으로 보여질만한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국민일보에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광주 구단 이사회 관계자는 “(최 대표가) 최수용 감독을 후임으로 선임하려 올린 결재안에 시 측에서 곧바로 승인을 해주지 않자 이정효 감독으로 선회가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 구단 관계자는 “결재를 올린 이틀 뒤 시에서 최수용 감독 선임 건에 대해 승인했다. 금호고 측 문제로 시점이 맞지 않아 선임이 되지 못한 것이다. 대표가 직접 나서 교장 등을 설득했지만 해결하지 못했다. 사실과 맞지 않다”고 해명했다.

빛고을 측은 구단 내부 비위자 처벌도 재차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광주 구단에서는 당시 사무국장이던 A경영지원부장과 B선수운영팀장이 부당하게 시간외근무·휴일수당을 타낸 사실이 보도됐다. 이후 광주시 감사에서 A부장은 유흥주점에 업무추진비를 쓰고 구단과 연관 없는 자신의 지인에게 화환을 보내는 등 구단 돈을 사적인 용도로 쓴 일이 추가로 드러났다(국민일보 2021년 1월 12일자 23면 참조).

시가 감사 결과를 토대로 수사 의뢰한 뒤 경찰은 이들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 송치했으나 광주지검이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했다. 이들은 별다른 내부 징계 없이 A부장만 사무국장에서 경영지원부장으로 직책을 옮겼다. 직책상 사무국장보다는 한 단계 낮지만 여전히 구단 운영에 직접 관여할 수 있는 자리다.

빛고을 측은 시와 구단에 A부장과 B팀장 즉각적 해임 또는 사임을 요구하는 한편 광주시장인 이용섭 구단주의 현 상황 해명과 쇄신 비전 설명을 요구하기로 했다. 다음달 7일까지 답을 듣지 못하면 구단 해체를 요구하는 성명을 추가로 발표하고 행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최 대표는 지난주 마지막으로 출근한 뒤 구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사회 관계자는 “최 대표는 구단을 쇄신하러 온 분이다. 감독 선임 건과 맞물려 구단을 떠나면 쇄신 계획이 물거품이 되는 게 아닌가 우려 중”이라며 “누가 새 대표로 올지는 모르지만 쇄신 의지가 있을지 확실치 않기에 염려하고 있다”고 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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