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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걸고 성경 읽으세요”[종교국장 뉴스레터]

-2022.1.24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뉴스레터

2007년 5월 박희천 내수동교회 원로목사가 국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국민일보DB

주말 동안 후배가 건네준 박희천 서울 내수동교회 원로목사의 자서전 ‘내가 사랑한 성경’을 읽으면서 기독교에 희망을 봤습니다. 그 감동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1927년 평안남도 대동군 김제면 외제리 출신으로 올해 우리 나이로 96세인 박 목사는 서울 내수동교회를 23년간 담임했고 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에서 28년간 교수로 봉직하며 헬라어, 설교학, 성경해석학 등을 가르쳤습니다. 내수동교회 시절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 오정호 새로남교회 목사, 송태근 삼일교회 목사, 화종부 남서울교회 목사, 김남준 열린교회 목사, 박성규 부전교회 목사, 박지웅 내수동교회 목사, 박경남 수지제일교회 목사 등의 제자를 배출했구요.

화종부 목사가 기억하는 박 목사의 일화입니다. 박 목사를 모시고 대심방을 갔는데 강남에 사는 성도의 집을 방문해 값지고 맛난 과일이 풍성했지만 목사님은 거의 입에 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더니 심방을 마칠 때쯤 중계동의 한 가난한 교우의 집을 방문했는데 재개발 직전이어서 온갖 역한 냄새가 나고 환경도 불결해 보여 음식을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목사님은 식혜 한 사발을 다 들이키시고는 “거참 맛있네! 한 그릇 더 주시오!” 하셨답니다. 박 목사는 겸양의 목회자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또 성경을 사랑하고 깊이 공부하는 것으로 교계에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김홍주 내수동교회 장로의 증언을 빌자면 현역 시절에는 하루 11시간30분씩, 지금도 하루 7시간30분을 성경묵상과 공부하는 데 쏟는답니다. 박 목사는 하루 4시간 성경 읽기를 삶의 신조로 삼아 시편과 잠언을 732번 읽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69년간 성경 읽기에 죽을힘을 다했지만 태산의 한 모퉁이를 손가락으로 긁다만 정도라고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목회자 신뢰도가 땅에 떨어지고 기독교가 위기라고 합니다. 저희 회사 수요 예배에 설교하러 오신 어느 목사님은 자녀가 학교에서 부모 직업을 제대로 밝히지 못한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박 목사님 같은 건강한 주의 종들이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많이 있습니다. 자신의 교회로만 몰려드는 성도들을 마다하고 40개의 교회들로 분립해 내보내려는 목사님도 계시구요. 한국교회에도 희망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 특히 목사라면 목숨 걸고 성경을 읽어야 마땅하다. 성경을 읽지 않으면 하나님 말씀을 전할 수 없다.” “성경 많이 읽으세요.” 박 목사님의 당부를 실천하는 하루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by 이명희 종교국장 mh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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