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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허난성, 마늘잎도 코로나 검사…“소비자들이 음성 확인서 요구”

“슈퍼마켓 모든 상품에 증명서 있어야” 조롱
광둥성은 해외 우편물 수령 시 핵산 검사

중국 허난성 위저우시의 한 마을에서 방역 요원이 비닐하우스에 있는 마늘 모종에서 코로나19 핵산 검사에 필요한 샘플을 채취하고 있는 모습. 중국 웨이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중국 허난성에서 한 방역 직원이 비닐하우스 안 마늘잎에 대고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영상이 SNS에 공개됐다. 소비자들이 감염 가능성을 우려해 마늘 구매를 꺼리자 당국이 품질 보증에 나선 것인데 과한 대응이라는 반응이 많다.

25일 중국 매체 신경보에 따르면 허난성 위저우시 훠룽진 방역당국은 마늘 핵산 검사가 논란이 되자 “구매자들이 음성 확인서를 요구했다”며 “검사를 한 취지는 주민들이 밀린 마늘을 팔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훠룽진에 있는 26개 마을은 대부분 마늘 농사를 짓고 있다. 이 마을의 농업서비스센터 담당자는 지난 19일 판매가 부진한 마늘 모종의 판로를 찾기 위해 인터넷에 구매 신청서를 올렸다. 그는 “구매자들로부터 연락이 많이 왔지만 예외 없이 핵산 검사 증명서가 필요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시기에 그런 걱정과 요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마늘 모종에 대한 핵산 검사를 시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사 비용은 당국이 부담했다고 한다.

웨이보 등에 올라온 영상에는 흰색 방호복을 입은 방역 요원이 비닐하우스에서 마늘잎의 코로나19 검사에 필요한 샘플을 채취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 지나치게 신중했다” “모르는 상태에서 감염되는 것보다 검사를 하는 편이 더 낫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전했다. 그러나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핵산 검사 수요가 급증한 상황에서 방역 인력이 마늘잎까지 검사하는 건 신중함을 넘어 황당하다는 평가도 있다. 최근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대도시에선 핵산 검사 결과를 일찍 받으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웃돈을 요구하는 기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많은 데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 기간 고향에 가려면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지참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식이라면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모든 상품에 핵산 검사 증명서가 있어야 한다는 조롱 섞인 지적도 나왔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4일 하루 동안 중국 전역에서 45명이 새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중 해외 유입을 뺀 지역사회 확진자는 18명으로 신장위구르자치구 6명, 베이징 5명, 허난성 3명, 허베이성 2명, 톈진 1명, 상하이 1명이다.

중국은 다음 달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베이징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온 이후 허베이성, 산시성, 산둥성 등에서 베이징발 귀향객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베이징시는 감기약 등을 처방받는 사람들도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는 등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광둥성은 해외에서 우편물을 받으면 3~7일 이내에 검사를 받도록 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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