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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지지자에 가로막힌 이준석 축하난…옆문으로 전달”

박근혜, “잘 받았다” 메시지 전해

박근혜 전 대통령(왼쪽 사진)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보낸 축하 난이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거센 항의로 되돌아갔다가 우여곡절 끝에 전달됐다.

난을 대신 전달하기 위해 25일 박 전 대통령의 대구 사저를 찾은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유튜버랑 여성 지지자가 하도 욕을 해서 그 자리에서 난을 전달할 수 없었다”며 “옆문으로 난을 전달했다. (박씨 측이) 감사하다고 하더라”라고 이날 오마이뉴스에 말했다.

박 전 대통령 측근 유영하 변호사도 “(난을)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박 의원이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 도착했을 때 지지자들의 욕설과 고성이 터져 나왔다. 지지자들은 박 의원을 향해 “키워준 사람에게 은혜를 이따위로 갚느냐” “대통령님이 5년간 옥고를 치렀는데 뻔뻔하기 그지없다” “병주고 약주고 장난치는 것이냐” 등의 항의를 쏟아냈다.

당황한 박 의원은 어디론가 전화를 건 뒤 차를 타고 이동했다. 현장을 떠나기 전 취재진에게 “사저 내부와 조율이 됐다. 다른 날 다른 방법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저 주변이 잠잠해지자 박 의원은 10분 뒤 다시 돌아와 사저 옆문을 통해 난을 전달했다고 현장 관계자가 뒤늦게 전했다. 두 시간 뒤 박 전 대통령은 경호부장을 통해 “잘 받았다”는 문자메시지를 이 대표에게 전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2011년 박 전 대통령에 의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 발탁돼 정계에 입문해 ‘박근혜 키즈’로 불렸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국정농단 사건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고, 탄핵은 정당했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박 전 대통령 사면을 두고 “당대표로서 공적인 영역에서는 사면론을 꺼낼 생각이 없다”며 사실상 반대 의지를 내비쳤다. 같은 해 6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중에는 “정치권에 영입해 준 박근혜 대통령에게 감사한 마음이지만, 탄핵은 정당했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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