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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100주년… 5월 어린이 공연 풍성

‘아시테지 BOM 나들이 in 인천’ , 경기도극단 ‘제1회 어린이 연극축제’ 등 개최

극단 학전의 어린이 뮤지컬 ‘슈퍼맨처럼-!’의 한 장면. 독일 그립스 극단 작품을 원작으로 2008년 한국에서 처음 선보여 호평받은 이후 꾸준히 공연되고 있다. 극단 학전

5월은 어린이날이 포함된 달답게 어린이를 위한 공연이 연중 가장 많다. 하지만 지난해와 지지난해 5월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어린이 대상 공연이 전멸하다시피 했다. 성인 대상 공연은 코로나19에 따른 거리두기 등 각종 위기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며 무대를 이어갔지만, 어린이 대상 공연은 지역 문예회관에 초청돼 단체 관람 위주로 이뤄지다 보니 감염 우려로 취소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팬데믹에서 벗어나 일상회복으로 가는 데다 어린이날 100주년이 겹쳐서 어린이 대상 공연이 잇따라 관객을 찾아오고 있다.

어린이 대상 공연의 부활 가운데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단체는 (사)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이하 아시테지 코리아)다. 아시테지 코리아가 한국 내 어린이·청소년 공연 단체와 예술가들이 모인 단체로서 축제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기 때문이다. 올해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아시테지 코리아는 어린이에 대한 존중과 주체성을 강조한 방정환의 정신이 담긴 ‘동극’(童劇·어린이극)을 1인극 형태로 제작한 ‘방정환의 말:맛 창작소’를 2~6일 선보인다.

이번에 선정된 작품은 ‘노래주머니’ ‘동무를 위하여’ ‘그것참 좋다’ ‘호랑이와 아이’ ‘토끼의 재판’ ‘느티나무’ 등 6편이다. 이들 작품은 서울 구립상계1동 지역아동센터, 서울지역아동센터, 다솔지역아동센터, 인천 남동초등학교, 파주어린이책잔치 문발살롱과 메인스테이지에서 선보인다. 특히 5~6일 제20회 파주어린이책잔치에서 공연되는 ‘토끼의 재판’과 ‘동무를 위하여’는 무료다.

아시테지 코리아가 5월에 선보이는 ‘방정환의 말:맛 창작소’와 ‘아시테지 BOM 나들이 in 인천’의 포스터.

아시테지 코리아는 또 인천의 공공극장 10곳과 손잡고 18~28일 어린이극 15편을 선보이는 축제 ‘아시테지 BOM 나들이 in 인천’(이하 아시테지 in 인천)을 개최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획된 아시테지 in 인천은 계양구시설관리공단, 남동구도시관리공단, 미추홀학산문화원, 부평구문화재단, 연수문화재단, 인천광역시 동구, 인천서구문화재단, 인천중구문화재단, 인천문화예술회관, 인천문화재단 등 10곳이 인천 어린이들에게 양질의 공연을 소개하기 위해 협력한 드문 사례다.

아시테지 코리아도 올해 처음 열리는 행사를 위해 작품선정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15편을 골랐다. ‘재주 많은 세 친구’ ‘삼양동화’ ‘낱말공장나라’ ‘어딘가, 반짝’ ‘수상한 외갓집’ ‘목 짧은 기린 지피’ ‘안녕 도깨비’ ‘내 친구 송아지’ ‘늙은 개’ ‘무니의 문’ ‘오필리아의 그림자극장’ ‘자전거 여행’ ‘해피 해프닝’ ‘파란 나무’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 등이다. 아시테지 코리아는 뮤지컬, 연극, 인형극, 오브제극, 그림자극, 서커스, 미디어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고르게 안배하는 한편 각 작품에 최적화된 공연장을 배정했다.

서울돈화문국악당도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이해 5월 한달간 ‘음악극 축제’를 개최한다. 전통 설화를 소재로 하거나 판소리, 탈놀이 등 전통적인 요소가 들어간 ‘나무의 아이’ ‘제비씨의 크리스마스’ ‘만보와 별별머리’ ‘말하는 원숭이’ 가 축제 작품으로 선정돼 매주 주말마다 1편씩 관객과 만난다. 국립국악원은 4~7일 풍류사랑방에서 국악극 ‘꼬마 농부 라비’를 선보인다. 꼬마 두더지 라비가 훌륭한 농부가 되기 위해 겪는 좌충우돌 성장기가 가야금, 대금, 피리 등의 생동감 넘치는 국악기를 통해 표현된다. 이번 공연의 관객에게는 새싹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캔이 선물로 제공된다.

경기도극단이 올해 시작한 ‘제1회 어린이 연극축제’ 포스터.

경기도극단은 ‘제1회 어린이 연극축제’를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8까지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개최한다. 이 기간 ‘엄마 이야기’ ‘크로키키 브라더스’ ‘바다쓰기’ 등 3개 작품을 총 14회 선보인다. 첫 작품 ‘엄마 이야기’는 안데르센의 동명 동화를 원작으로 한태숙 경기도극단 예술감독이 지난 2017·2018년 서울 종로구의 어린이 전문 공공극장인 아이들극장에서 선보였던 것이다. 올해 경기도극단과 아이들극장이 공동제작해 경기도극단의 어린이 연극축제에서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먼저 선보인 후 오는 5~8일 아이들극장 무대에 올린다.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은 22일까지 뮤지컬 ‘반쪽이전’을 선보인다. 전래동화 ‘반쪽이’를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장애와 역경을 사랑으로 극복하는 반쪽이 이야기를 전통 마당놀이와 뮤지컬의 요소를 결합해 풀어냈다. 1989년 초연 이후 30년 이상 창작진이 교체되지 않고 꾸준히 리메이크 됐다.

또 극단 학전은 22일까지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인기 레퍼토리 ‘슈퍼맨처럼-!’을 공연한다. 이 작품은 불의의 교통사고로 척수 장애가 있는 초등학교 5학년 정호의 이야기를 통해 장애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꼬집고 장애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작품이다. 독일 그립스 극단의 ‘슈퍼맨보다 힘센’(Stronger than Superman)이 원작으로 1980년 초연 이후 4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21개 언어로 번역돼 세계 각국에서 공연됐다. 한국 버전은 ‘아침이슬’ ‘지하철 1호선’ 등으로 유명한 김민기 대표의 번안, 수정, 각색, 연출을 거쳐 2008년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처음 공연됐다. 지난 2013년 장애인먼저실천상 우수실천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초연부터 ‘배리어 프리’(무장애) 공연을 진행했다. 올해도 격주 일요일마다 전문 수어통역사가 함께한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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