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저도 친정에 가고 싶습니다” [사연뉴스]

남편과 친정·시댁 방문 일정 정한 A씨
시누이의 일정 변경에 친정 방문 어려워져
“친정 무시하는 것 아닌가” 고민 토로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을 밝힙니다. 뉴시스

어버이날을 사흘 앞둔 5일 부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양가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할 준비에 분주한데요, 바쁜 일상을 피해 양가 방문 일정을 잡는 게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마침 남편과의 일정 조율 문제로 다툰 A씨의 사연이 커뮤니티에 올라와 소개합니다.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결혼 3년차라고 밝힌 여성 A씨의 익명글이 올라왔습니다. A씨는 명절이나 어버이날 등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시댁 식구들의 일정에 맞춰왔는데, 이번 어버이날 역시 남편의 일방 통보로 친정 방문이 어려워졌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동안 A씨는 가족 수가 많아 일정 조율이 쉽지 않은 남편의 사정을 배려해왔다고 합니다.

올해 역시 A씨는 어버이날을 한 달여 앞둔 4월 중순부터 남편과 시댁 방문 일정을 조율했다고 합니다. 그 일정에 맞춰 친정 부모님, 동생 가족을 만나기 위한 날짜도 정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시누이가 일정 변경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A씨는 “남편의 누나가 그날 다른 약속이 생겼다며 제가 친정에 가기로 한 날만 시간이 된다고 날짜를 바꿨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이어 “그래서 저도 ‘친정 식구들하고 일정을 바꿀 수 없으니 각자 가자’고 했더니 (남편이) 화내고 삐치고 난리가 났다”고 전했습니다. 참고로 A씨는 지난주에도 시어머니 생신을 맞아 시댁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반면, 친정은 지난 1월 설 이후로 찾아뵌 적이 없다고 합니다.

시댁은 차량으로 15~20분 거리라 언제든 갈 수 있지만, 친정은 1시간 30여분을 가야하는 거리라는 점도 남편에 대한 서운함을 더했습니다. A씨는 “친정은 ‘코시국’(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강화 국면)에 임신과 출산으로 저와 아기 걱정에 늘 못 오게 하셔서 자주 안 갔지만, 시가는 가깝다는 이유로 자주 방문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친정 부모님이 (일정이 바뀐 것을) 아시면 ‘시가에 가고 (여기) 오지 말라’고 하겠지만, 어버이날 저도 부모님이 보고 싶다”고 토로했습니다.

A씨는 “남편이 대신에 친정에 가면 자고 오겠다고 저를 설득하는데, (이번엔) 양보를 못 하겠어요”라며 “(이 정도면) 친정을 무시하는 거 아닌가요?”라고 글을 마쳤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분노했습니다. 한 댓글 작성자는 “(남편이) 삐치고 난리 치면 그냥 냅두라”며 “배려가 당연하다고 생각해 습관이 된 것”이라고 남편의 태도를 지적했습니다.

다른 네티즌은 “누나 일정이 있다고 장인·장모에게 일정을 바꾸라는 남편, ‘개차반’”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이번에도 굽히면 계속 그럴 것” “고마운 줄도 모르는데 앞으로는 배려할 필요 없다” “무시하고 그냥 친정에 가라”는 조언도 나왔습니다.

혹여 남편의 입장을 이해하는 이들을 찾아보려 댓글창을 뒤졌지만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통상 부부 갈등을 털어놓는 글에는 상대측의 말도 들어 봐야 한다는 댓글이 올라오게 마련인데 말입니다.

남편분, 어떤 결정을 내리셨을까요?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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