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앞둔 교사들…“형식적 기념일, 안 반가워”

스승의날을 사흘 앞둔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산의초등학교에서 학생 대표들이 직접 만든 카네이션과 편지를 선생님에게 전달한 후 함께 복도를 걷고 있다. 연합뉴스

교사들 상당수가 5월 15일 ‘스승의 날’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은 스승의 날을 이틀 앞둔 13일, 교원 1787명을 대상으로 한 ‘스승의 날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교사 43%가 스승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긍정적이라고 답한 교사는 36%에 그쳤다.

교사들은 스승의 날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로 “교사를 향한 부정적 언론, 떨어진 교권 때문” “교권이 무너진 시대에 형식적인 껍데기만 남았다” 등의 응답을 내놨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작은 선물도 거절해야 하는 상황 탓에 불편하다”는 응답도 있었다.

다른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이 교원 33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스승의 날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답한 교사는 4.5%에 그쳤다. ‘평소와 다르지 않다(38%)’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오히려 자긍심이 떨어진다(26.4%)’는 응답과 ‘부담스럽다(28.9%)’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교사들은 ‘스승의 날’을 ‘교육의 날’로 바꿔야 한다고 응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교사 중 80.7%는 ‘스승의 날을 교육의 날로 바꿔야 한다’는 설문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한 인원은 16%였다. 스승의 날을 교육의 날로 바꿔 교사뿐 아니라 학생·학부모·시민이 교육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자는 취지다.

한희정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은 “현재 교사들이 스승의 날을 반가워하지 않는 이유는 시대적, 사회적 변화 때문이다. 앞으로 학계, 정계, 시민사회가 함께 이 문제를 풀어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서민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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