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만원→1원’ 휴지조각된 루나…업비트·고팍스 상폐 결정

업비트·고팍스, 루나 상장폐지 결정

루나 등을 개발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테라 홈페이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와 고팍스가 최근 99% 이상 폭락한 가상화폐 종목 루나를 상장폐지하기로 결정했다.

고팍스는 13일 루나와 테라KRT에 대한 거래를 오는 16일 오후 3시 종료한다고 밝혔다.

고팍스는 “가상자산의 급격한 유통량 증가 및 시세 변동 등으로 인해 향후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정상적인 운영이 힘들다고 판단했다”며 “당사 상장 폐지 규정에 의거, 투자자 보호를 위해 거래 지원을 잠재적으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고팍스에서 해당 가상화폐들을 원화로 바꾸거나 다른 거래소로 옮기는 출금은 다음달 16일 오후 3시까지 지원된다.

업비트도 루나를 상장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업비트는 13일 공지를 통해 “해당 디지털 자산은 업비트 디지털 자산 거래지원 종료 정책에 의거, 투자자 보호를 위해 거래지원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업비트는 오는 20일 오후 12시부터 루나 거래를 종료한다.

업비트는 “위 디지털 자산의 출금이 필요하신 회원님들은 반드시 6월 19일 전까지 출금을 진행해달라”고 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국내의 한 거래소에서 14만원대에 거래되던 루나는 최근 99% 넘게 폭락해 1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산 가상화폐 스테이블 코인 테라는 가상화폐의 급격한 가격 변동을 방지하기 위해 달러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가상화폐다.

1코인이 1달러에 연동되는 식인데 가치를 유지하려면 테라 코인의 가치가 담보돼야 한다.

테라 코인은 현금이나 국채 등이 아닌 또 다른 가상화폐인 루나에 의해 가치가 뒷받침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같은 구조는 코인의 생태계로 유입된 자금이 꾸준히 유지될 때는 지속 가능하지만 자금이 급격하게 빠지면 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

코인을 개발한 테라폼랩스는 테라를 예치할 경우 최대 20% 이율을 약속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금융업계에서는 결국 달러 등 실제 화폐로 코인을 사야 하는데, 코인에 대한 투매가 일어났을 경우 1코인을 1달러로 바꿔주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구심이 계속 제기돼 왔었다.

최근 테라 시세가 1달러 아래로 내려가자 자매 코인인 루나가 급락하고 이에 테라가 동반 하락하는 ‘죽음의 소용돌이 현상’이 발생하면서 대폭락 사태가 발생했다.

두 코인은 권도형(31)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가 개발했다.

‘한국판 일론 머스크’로 주목 받았던 권 대표는 가상화폐 가격 폭락으로 사면초가 신세에 놓였다.

권 대표는 한국에서 외국어고교를 졸업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권 대표는 ‘도권’이라는 아이디로 트위터에서 활발히 활동해 ‘한국판 머스크’로 불리기도 했다. 권 대표는 코인 폭락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자금 조달에 나섰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표의 과거 행적 등에 대한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코인데스크의 데이비드 모리스 수석 칼럼니스트는 “권 대표는 암호화폐의 엘리자베스 홈스”라며 테라, 루나 폭락 사태를 둘러싼 소송과 형사 고발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권 대표가 루나의 근본 구조에 대한 비판에 ‘바보’ ‘바퀴벌레’라고 대응한 적 있다”며 “그는 함선에 구멍을 낸 뒤 침몰하는 배의 구멍에 쏟아부을 자본을 찾고자 했다”고 지적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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