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폭락’ 루나 대표 집 찾은 BJ 자수…“20억 풀매수”

테라폼랩스 권도형 최고경영자(CEO). 야후파이낸스 유튜브 동영상 캡처

폭락 사태를 빚은 한국산 코인 ‘루나·테라USD(UST)’ 발행업체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 집에 찾아가 초인종을 누르고 달아난 남성이 경찰에 자수했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동경찰서는 전날 권 대표 집에 찾아간 피의자의 신원을 특정해 조사를 앞두고 있다.

이 남성은 아프리카TV에서 코인 전문 방송을 하는 BJ로, 직접 자신의 채널을 통해 경찰 출석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방송에서 “권도형 찾아간 것 맞습니다”라며 “루나에 20억을 풀매수했다. 돈도 날리고 빨간 줄까지 긋게 생겼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전날 오후 6시쯤 권 대표가 사는 아파트의 공용 현관을 무단으로 침입해 집 초인종을 누르고 도주한 혐의(주거침입)를 받는다. 당시 용의자는 집에 있던 권 대표 배우자에게 “남편이 집에 있나”라고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권 대표의 배우자를 범죄피해자 안전조치(신변보호) 대상자로 지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오후 3시쯤 전화로 자수했다”며 “내주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애플 엔지니어 출신인 권 대표가 발행한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는 최근 가격이 폭락하며 이날 하루 동안 두 차례 거래가 중단됐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도 루나는 잇따라 상장 폐지되고 있다. 이날 국내 5대 원화 거래소 중 고팍스가 처음으로 루나를 상장폐지하기로 결정했고,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도 상장 폐지 방침을 발표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루나는 이날 한때 0.01센트 수준까지, 1달러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 UST는 한때 6센트까지 추락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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