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로나 상황 악화하는데…핵 실험 강행하나

북한 내 코로나 사망자 21명
북한 전문가, “7차 핵 실험 일정 조정 불가피”

14일 북한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 협의회 모습. 연합뉴스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는 가운데, 북한이 준비 중인 7차 핵 실험 강행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4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 내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21명이 사망하고, 17만4400여명의 신규 발열환자가 발생했다. 이에 북한 당국이 악화하는 코로나19 상황 대응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북한의 핵 실험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까지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진행중인 사업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지난 12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는 “현재의 방역 형세가 엄혹하다고 해도 사회주의 건설의 전면적 발전을 향한 우리의 전진을 멈출 수 없으며 계획된 경제 사업에서 절대로 놓치는 것이 있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자, 김 위원장은 14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협의회에서 코로나19 상황에 대해서만 언급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 상황을 두고 “건국 이래의 대동란”이라고 표현하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이에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부총장은 “북한은 6월 상순 국가 중요 정책 결정을 위한 당 전원회의 개최를 예고했다”며 “당 전원회의까지는 핵 실험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예상을 내놨다. 양 부총장은 “6월 중 핵 실험을 하지 않으면 장마기간인 7~8월까지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코로나 확산 상황분석’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현 국면을 방역 위기 상황으로 규정하는 가운데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주민들에게 설득력을 갖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면서 “핵 실험의 경우 대내외적 파급력이 확연히 다르고 감행시 공개를 통해 핵능력을 과시해야 하는 이벤트에 속한다”며 북한이 핵 실험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고 봤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역시 “코로나 확산 사태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일단 계획된 국방(무기개발) 및 경제건설은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코로나 확산 여파에 따라 7차 핵 실험 등의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북한이 핵 실험을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존재한다.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7차 핵 실험을 준비하는 모습이 위성사진을 통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지난 13일 “지난달 27일부터 나타난 전선은 이제 3번 갱도 입구까지 확장됐다”며 “새 장비도 입구 쪽에 설치됐다”고 밝혔다. 또 38노스는 “지원 시설 지붕 공사가 마무리됐다. 갱도와 지휘소 주변 차량 활동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13일(현지 시간) 미국의 소리 방송(VOA)에서 "북한의 정치 체제에서 핵 실험이 코로나 상황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북한은 필요할 경우 코로나 등에 개의치 않고 수단과 방법을 모두 동원해 핵 실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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