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 창업자, 권도형에 폭풍 트윗 “그냥 떠나라”

“새 피해자 끌어들이지 말고 영원히 떠나라”
가상화폐 업계 ‘공공의 적’ 된 권도형 CEO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10월 26일(현지시간) 미국 포털 사이트 야후 파이낸스와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야후 파이낸스 영상 캡처

‘밈 코인’ 도지코인의 공동 창업자 빌리 마커스가 한국산 암호화폐(가상화폐) 테라USD·루나를 개발한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 권도형씨에게 “새로운 피해자를 끌어들이지 말고 떠나라”고 제안했다. 마커스는 가상화폐 시장을 혼란에 빠뜨린 테라·루나 폭락 사태에 울분을 터뜨리듯 지난 주말 내내 권씨에게 비판 트윗을 퍼부었다.

마커스는 지난 14~15일(한국시간) 트위터에서 권씨의 글에 댓글을 달거나 계정을 인용한 트윗만 최소 19개를 작성했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와 관련해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 투자자와 주고받은 트윗을 제외한 숫자다. 마커스는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총애’를 받는 도지코인의 창시자다. 트위터에선 비트코인 창시자의 필명 ‘사토시 나카모토’를 응용한 ‘시베토시 나카모토’라는 필명으로 활동한다. 그가 주로 트윗을 주고받는 대상은 머스크, 미국 거래소 바이낸스 CEO 창펑지오 같은 가상화폐 지지자들이다.

지난 주말 마커스의 트윗 분위기는 험악했다. 권씨는 지난 14일 트위터에 “엄청난 충격을 받은 테라 커뮤니티 회원, 직원, 친구, 가족과 전화통화를 했다. 내 발명품(테라·루나)이 여러분에게 고통을 안겨 비통하다”고 적었다. 마커스는 곧 댓글을 달고 “기존 피해자는 물론 새로운 피해자를 끌어들이지 말고 업계에서 영원히 떠날 것을 제안한다. 피해자가 발생했다는 건 슬프지만, 그들을 구제하겠다고 새로운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건 매우 위선적이고 부끄럽게 보인다”고 비판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기술의 잠재력을 생각하면 (권씨가) 떠나는 게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정직하게 부흥 계획을 세우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반박하자, 마커스는 “(사업을 부흥할) 자금은 어디서 구할 것인가”라고 되받았다. 테라·루나 프로젝트를 살려내기 위한 자금 유입을 낭비로 본 것이다.

마커스는 “사라진 돈과 붕괴된 네트워크에 대한 권씨의 해결책은 ‘더 많은 돈을 찍어내겠다’는 것”이라며 “이성적인 사람들이 이 상황을 완전히 끝내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테라·루나에서 손실을 보고도 권씨를 지지하는 투자자들을 향해선 “피해자 중 일부는 자신을 구제할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사기꾼처럼 행동하고 있다. 도덕적으로 정당화하기 위해 애를 쓴다”고 쏘아붙였다.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를 지지해온 마커스의 평소 트윗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엿보인다.

도지코인은 시바견을 마스코트로 내세운 ‘밈 코인’에서 출발했다.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동전주로 취급되던 도지코인은 머스크의 일방적인 지지를 받은 지난해 4월부터 큰 폭으로 올랐다. 머스크는 트위터에 시바견 사진을 올려 도지코인을 향한 꾸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때마다 도지코인 가격도 상승했다.

테라처럼 스테이블코인을 표방하지도, 대체불가능토큰(NFT)의 근간인 이더리움처럼 확장성을 갖추지 않은 도지코인은 가상화폐 시장에서 ‘밈 코인’ 이상의 의미를 부여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도지코인의 창시자인 마커스에게 힐난을 받을 만큼 권씨는 가상화폐 시장에서 ‘공공의 적’으로 몰렸다.

자오 CEO는 테라·루나를 재건하겠다는 권씨의 계획에 대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테라 블록체인의 재구성은 어떤 가치도 생산할 수 없는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바이낸스는 지난 주말 한때 테라·루나의 거래를 중단했다 재개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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