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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무게중심 돌고 돌아 ‘강남’으로…양극화 심화할 듯

시민이 서울 시내 부동산 중개업소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의 가격 차이가 10배를 넘어섰다. 집값 상승세가 사실상 멈춘 가운데 서울을 포함한 주요 지역의 미세한 가격 상승이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서울 안에서도 집값 상승의 무게추가 강남 일대에 맞춰지기 시작했다. 양도소득세 중과 배제 등의 영향으로 ‘똘똘한 한 채’ 중요성이 더 커지면 가격 양극화 현상도 한층 뚜렷해질 전망이다.

16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시장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의 매매 5분위 배율은 10.1로 집계됐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 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5분위)의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의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5분위 배율이 오른다는 건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달 5분위 배율은 2008년 12월 월간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5분위 배율은 특히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지방’(7.30)에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타지방에서는 1분위(상위 20%)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지난 2월 5억148만원을 찍으면서 처음으로 5억원대를 돌파했다. 고가 아파트 가격이 치솟는 것이다. 수도권 5분위 배율은 6.0으로 지난해 하반기 5.4까지 떨어진 이후 반등하는 모양새다. 인천(4.50)과 경기도(4.40)의 5분위 배율은 모두 4.0 수준이었다.

앞으로 전국의 아파트 양극화는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양도소득세 중과 배제에 따른 효과가 나타나면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심화해 서울 강남 일대의 고가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이 더 두드러진다고 관측한다.

실제로 지금도 재건축 호재가 집중된 서울 강남구 등이 집값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주차(9일 기준)까지 서울의 아파트값 누적 변동률은 –0.11%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강남구는 누적 0.26% 상승, 서초구는 0.40% 상승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노원구(-0.30%)와 도봉구(-0.38%), 은평구(-0.41%) 등에선 집값 상승세가 정체됐다.

서울 내의 5분위 배율 자체는 4.20으로 낮은 편이다. 2018년에는 5.1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줄곧 내림세였다. 서울 내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가격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였다. 이는 ‘패닉바잉(공황 구매)’ 기간에 노원구 등을 중심으로 서울 외곽 지역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이 지수는 한때 4.00까지도 줄었지만, 조금씩 반등하고 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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