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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에 이어 2000원대 즉석밥… 하림의 ‘프리미엄 승부수’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16일 서울 강남구 SJ쿤스트할레에서 열린 ‘더미식 밥’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하림그룹 제공

“하림의 식품 철학은 신선한 식자재료만을 갖고 최고의 맛을 내는 것이다. 이 원칙을 지키려면 가격은 자연스레 올라간다. 가격을 10% 더 주고 살 수 있는 품질인지는 소비자가 판단한다. 우리는 언젠가 소비자가 알아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16일 ‘더미식 밥’ 론칭 기자간담회를 열고 “즉석밥 2.0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36년간 육가공 시장을 이끌었던 하림은 종합식품기업으로 확장을 꿈꾸고 있다. 2000원대 라면과 즉석밥 같은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날 하림은 즉석밥 11종을 선보였다. 지난해 10월 ‘더미식 장인라면’, 지난달 ‘더미식 유니자장면’에 이어 세 번째 내놓는 가정간편식 제품이다. 다른 첨가물 없이 100% 국내산 쌀과 물로만 지어 밥 본연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게 특징이라고 하림은 강조했다. 가격은 백미 210g 기준 2300원이다. 1000원 수준인 CJ제일제당의 ‘햇반(1850원)’, 오뚜기의 ‘오뚜기밥(1350원)’보다 비싸다.

‘더미식 밥’은 하림의 두 번째 도전이다. 지난해 3월 ‘순밥’을 출시하며 즉석밥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흥행에 실패하며 단종했었다. 허준 하림산업 대표는 “순밥은 즉석밥 시장을 알아가는 의미가 있었다. 매출보다도 시장 규모를 키우는 게 중요하다. 4500억원 규모의 즉석밥 시장에서 점유율 10% 이상을 가져간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하림은 종합식품기업을 목표로 삼고 잇달아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전북 익산시에 3만6500평 규모의 공장도 준공했다. 차별화 지점은 ‘프리미엄’이다. 5년간 연구해 시장에 공개한 게 ‘더미식 장인라면(2200원)’과 ‘더미식 유니자장면(4000원)’이다. 경쟁사 제품보다 3~4배가량 비싸다.

아직 프리미엄 전략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장인라면은 출시 5개월인 지난 3월 판매량이 1000만봉에 그쳤다. 하림은 품질을 앞세워 소비자를 설득한다는 계획이다. 하림 관계자는 “인스턴트식품으로 저평가 받는 가공식품을 셰프가 제대로 만든 요리의 수준으로 끌어올려 가정에서도 미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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