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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빗썸서 장중 1000원 터치… “김프 붕괴 임박”

빗썸서 1년4개월 전 회귀
국제 시세는 여전히 0.3원
김프 3000배 이상 ‘경고등’

암호화폐 루나 가격이 16일 국내 거래소 빗썸의 서울 서초구 고객센터 전광판과 태블릿PC에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산 암호화폐(가상화폐) 루나가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 16일 장중 1000원을 터치했다. 국제 시세는 여전히 0.3원 선이다. 3000배 이상의 ‘김치 프리미엄’을 걷어내고 폭락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나온다.

루나는 이날 오후 3시42분 빗썸에서 1000원을 가리킨 뒤 반등했다. 이 가격에 거래된 건 지난해 1월 이후 1년 4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최근 열흘여의 급락장에서 연중 최저가로 떨어졌다. 이마저도 국제 시세와 괴리가 크다. 미국 가상화폐 시가총액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같은 시간 루나의 가격은 0.00023달러(0.3원)를 가리켰다. 빗썸에서 루나가 국제 시세보다 3333배나 비싸게 거래되는 셈이다.

루나의 국내외 가격 괴리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빗썸의 상장폐지 전까지 큰 변동성을 이용해 수익을 내려는 단타 매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미 99.99% 이상의 손실을 낸 기존 투자자들의 반등 시도도 빗썸에서 루나의 가격을 1000원 선 위로 지탱하는 요소로 꼽힌다. 다가오는 폭락과 확정된 상폐의 위험을 감수한 ‘죽음의 단타 대회’가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빗썸은 오는 27일 오후 3시 루나를 상폐할 계획이다. 다음 달 27일 오후 3시부턴 거래소에서 전자지갑으로 이동도 불가능하다. 하지만 빗썸에서 루나의 24시간 거래액이 80억원 이상으로 집계될 만큼 많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루나의 가치는 불과 열흘 전인 지난 7일만 해도 빗썸과 코인마켓캡에서 모두 10만원 이상으로 평가됐다. 스테이블코인 테라와 네이티브 토큰 루나의 연계 알고리즘 붕괴로 투매에 휩쓸리면서 두 종목의 가치는 지난주 내내 급락했다. 루나의 가치는 해외에서 이미 1원 밑으로 떨어졌지만, 유독 빗썸에서만 1000원 선이 방어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홈페이지에서 16일 오후 5시 현재 표시된 루나의 일간 그래프. 최저가가 1000원으로 표시돼 있다. 빗썸 홈페이지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루나의 1000원 선 붕괴가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SNS와 가상화폐 커뮤니티의 투자자들은 “하방 압력을 받으며 장중 1000원을 찍었으니 곧 김프가 붕괴될 것” “벼랑 끝 단타 대회를 끝낼 때가 됐다” “빗썸에 남은 루나의 마지막 운전사가 달아날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루나는 오후 5시 현재 빗썸에서 1100원 선 위로 올라갔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는 “반발 매수에 따른 반등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다시 1000원 선 붕괴를 시도하는 투매가 찾아올 수 있다는 얘기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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