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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네, 팍팍 쓰자”… 2030 가는 곳 카드 매출 급증

거리두기 해제되자 숨통 트인 자영업자
MZ세대 ‘핫플’ 이태원·을지로 매출 급증
대면수업 재개된 대학가도 ‘반색’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가 나들이를 즐기러 나온 시민들로 가득 차있다. 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서울 지역 자영업자의 오후 6시 이후 카드 매출액이 오후 9시 이후 영업 제한 시기에 비해 평균 6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원·을지로 등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핫 플레이스’와 고려대·한양대 등 주요 대학가의 매출 상승률이 특히 높았다. 강한 활동성을 억제해온 MZ세대(20·30대)가 ‘보복 소비’에 나서며 매출 회복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KB국민카드가 16일 내놓은 ‘서울시 주요 지역별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 자영업자의 오후 6시 이후 신용·체크카드 매출은 영업시간 제한 완화 이후 회복세가 강해지고 있다.


매출 건수는 오후 9시 이후 영업 제한 시기(2021년 12월 18일~2022년 2월 18일)에 비해 거리두기 완화 시기별로 3%(오후 10시 영업제한), 14%(오후 11시), 32%(자정), 44%(전면 해제·4월 18일~5월 8일) 증가했다. 같은 기준에서 매출액도 5%, 18%, 42%, 60% 순으로 증가했다. 매출 건보다 매출액 증가율이 높은 것은 평균 지출액이 커졌다는 의미다.

클럽, 주점 등 유흥업소가 밀집된 이태원동에서 매출액이 180% 증가하며 서울 행정동 232곳 중 매출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레트로 감성으로 ‘힙지로’로 불리는 중구 을지로동도 매출액이 103% 증가했다.

대학가 상권도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고려대가 있는 성북구 안암동(93%), 동국대 인근의 중구 필동(100%), 한양대 상권인 성동구 사근동(85%), 중앙대가 있는 동작구 흑석동(90%)의 매출액 증가가 두드러졌다. 2년 만의 대면 수업 재개로 학교를 찾은 학생들이 매출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MZ세대가 많이 찾는 청와대 인근 상권도 종로구 부암동, 삼청동, 청운효자동의 커피전문점·한식집 매출 상승이 특히 눈에 띄었다. 부암동은 카페 매출이 62%, 한식 매출이 166% 증가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인근 맛집 등을 찾아다니는 유행이 상권 활성화에 도움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 기간이 지난 8일까지여서 청와대 개방 효과는 측정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매출을 일으킨 핵심 소비층으로 MZ세대를 지목했다. 매출 상승률 1위 이태원동의 연령대별 매출 건수 비중을 보면 20대(61%), 30대(27%)가 합산 88%를 차지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젊은 층은 상대적으로 활동성이 강한 만큼 거리두기로 억눌렸던 보복 소비가 더 활발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 경제 상황 악화로 이 같은 상권 활성화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교수는 “인플레이션이 현 수준으로 유지되면 소비 회복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고유가 대책을 세우지 못하면 휴가철 이동에도 부담으로 작용해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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