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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수사팀, 인사철도 아닌데 황운하 부임 후 지구대로”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공판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전 울산경찰청 관계자의 지인이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부임 후 정치인과 법조비리 사건, 이것만 집중하라고 했다고 들었다”고 증언했다.

장모 변호사는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1-3부(재판장 장용범) 심리로 열린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공판에 출석했다. 그는 송철호 울산시장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 맞붙은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전 울산시장)을 ‘인허가 비위’ 의혹으로 고발한 건설업자 김모씨의 소송대리인을 맡았던 인물이다. 울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을 지내다 김 의원 관련 수사 미진을 이유로 2017년 10월 울산경찰청 내부 부서 계장으로 좌천된 것으로 알려진 윤모씨의 고교 후배이기도 하다.

장 변호사는 “황 의원이 부임한 지 2~3개월 만에 김 의원 고발 사건을 수사하던 윤씨 등을 좌천시키고 건설업자 김씨와 친한 경찰관을 지능범죄수사대에 넣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느냐”는 검찰 질문에 “들어본 적 있다”고 답했다. 그는 “윤씨가 2018년 수사에서 배제되고 할 무렵 김 의원 사건이 2017년 9월말쯤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 송치된 일이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됐다”며 “김 의원 수사팀은 정기 인사철도 아닌데 한꺼번에 지구대 등으로 발령이 났다”고 증언했다.

장 변호사는 이 같은 사실을 평소 친분이 있던 이인걸 전 청와대 특감반장에게 제보했고, “그에게서 ‘울산시장팀이 전부 좌천된 걸 확인했다. 보고서로 작성해보겠다’는 말도 들었다”고 했다.

황 의원이 당시 수사팀 구성원도 몰랐던 김 의원 동생의 ‘30억 용역계약서’를 미리 알고 있었다는 취지의 증언도 또 나왔다. 이 의혹은 김 의원 동생이 건설업자 김씨에게 인허가 특혜를 약속하는 대가로 30억원을 받기로 하는 각서를 썼다는 내용으로 검찰에서는 사실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이에 황 의원 측은 “검찰이 경찰 압수수색 영장 신청 등에 비협조적 태도를 보이는 등 제대로 된 수사를 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장 변호사는 “황 의원이 울산경찰청장 재직 시절인 2017년 9월 중순경 그가 윤씨 등에게 30억 용역계약서를 거론하며 질책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으냐”는 검찰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30억 용역계약서가 있는지 확인을 해보라는데 윤씨도, 팀원들도 알지 못하는 문서를 청장이 어떻게 알고 확인해보라고 하는지 윤씨가 의아해했다는 것이다.

장 변호사의 이날 증언은 지난해 12월 재판에 출석한 울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소속이었던 A경위의 증언 취지와 동일하다. 당시 A경위는 “수사팀도 모르는 각서를 청장님이 어떻게 알고 계셨는지 저도 그게 참 신기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검찰은 문해주 전 청와대 행정관이 30억 용역계약서 의혹 등을 토대로 첩보서를 작성했고 황 의원은 이를 근거로 관련 수사를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황 의원 측은 이미 울산경찰청에서 내사가 진행 중이었던 사안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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