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비트코인 4조 매각…남은 코인 313개로 피해보상”

권도형 테라폼랩스 CEO. 링크드인 캡처

폭락 사태를 빚은 한국산 가상화폐 테라USD(UST)의 지원 재단이 4조원에 가까운 비트코인 보유액을 이미 대부분 팔았다고 밝혔다.

CNBC방송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UST와 루나 코인을 만든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가 세운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는 16일 트위터를 통해 지난주 30억 달러(약 3조8550억원) 이상의 보유 비트코인 대부분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LFG는 지난 8일 코인당 1달러에 고정(페깅)되도록 설계한 UST 시세가 1달러 아래로 떨어지자 5만2189개의 비트코인을 한 거래 당사자에게 팔았다.

이어 지난 12일 달러 연동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3만3206개의 비트코인을 테라폼랩스가 직접 매각했으나, 소용이 없었다고 재단은 전했다.

결과적으로 UST 시세 하락으로 자매 코인인 루나가 급락하고 이에 UST가 다시 하락하는 ‘죽음의 소용돌이’ 악순환이 벌어지면서 1달러에 고정돼야 할 UST는 한때 20센트 아래까지 내려갔고, 루나는 0.002달러로 떨어져 사실상 휴짓조각이 됐다.

이러한 루나발(發) 충격으로 가상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마저 2020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2만6000달러 선이 무너지는 등 하루 만에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 2000억 달러가 증발했다.

LFG는 UST의 달러 페깅이 무너지면 보유 비트코인을 매각해 가격을 지지하겠다고 공언해왔으나, 지난주 폭락 사태에서 비트코인 적립금을 어떻게 활용했는지에 대해선 지금까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LFG의 비트코인 적립금 운용이 불투명하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트위터를 통해 매각 사실을 설명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LFG는 남은 비트코인 313개(930만 달러 상당)와 그 밖의 가상자산을 활용해 UST 사용자들에게 보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상은 소액 보유자부터 시작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보상할 것인지는 여전히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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