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6명 중 1명 산불 위험 노출…“기후변화 탓”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산불이 한 달 가량 지속하며 지역 역사상 최대 규모 피해를 냈다. 카프 캐년 화재는 지난달 19일부터 시작됐는데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인근 허미츠 피크 화재와 합쳐졌고, 16일(현지시간) 현재 29만8060에이커(약 1206㎢) 면적을 태웠다.

불에 탄 집은 이미 수백 채에 달하지만 화재 진압은 30% 정도에 불과하다. 산불은 현재 인근 라스베이거스까지 위협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형 재난을 선포했다.

봄철 건조한 날씨로 미 곳곳에서 산불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기후변화가 가속하면서 미국인 6명 중 1명이 산불 위험이 큰 지역에 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화재 위험에 노출된 부동산이 30년 내 8000만 채에 달한다는 예측도 제기됐다.

미 ‘퍼스트 스트리트’ 재단은 이날 “현재 건물 7180만 채가 일정 수준의 산불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이 같은 내용의 자료를 발표했다. 심각한 위험에 노출된 건물은 270만 채, 극도의 위험이 있는 건물은 150만 채에 달한다. 재단은 “기후 변화 영향으로 2050년까지 산불 위험이 있는 건물은 11.1% 증가한 7980만 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재단 자료를 자체 분석한 결과 미국 인구의 약 16%가 현재 화재 위험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화재 위험 지역 거주 인구는 향후 30년 이내 21%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WP는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인한 기록적인 더위와 가뭄이 초원과 숲을 건조하게 만들어 산불 시즌이 길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 주가 산불 위험에 가장 크게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 플로리다, 애리조나, 오클라호마, 뉴멕시코, 콜로라도, 유타,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남부 지역 여러 주에서도 최근 비슷한 문제가 많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WP는 “2052년까지 남부에서 심각한 화재 위험에 노출된 인구가 320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퍼스트 스트리트 재단 모델에 따르면 48개 주 거의 절반이 어느 정도의 산불 위험에 직면해 있고, 그 수치는 2052년까지 56%로 증가할 것”이라며 “와이오밍주나 몬태나주는 이미 90%가 ‘약간의 위험 수준’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화재에 취약한 지역은 절반이 소수 민족 거주 비율이 높은 남부에 집중됐다. WP는 “2052년까지 전체 아메리카 원주민의 약 44%가 산불 가능성이 큰 지역에 살게 될 것”이라며 “히스패닉계 인구 4명 중 1명도 비슷한 지역에 거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퍼스트 스트리트 재단은 지난 10년간의 기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불 위험을 예측했고,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각 국가가 향후 30년 동안 탄소 배출량을 억제한다는 가정하에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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