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픽’ 애플, OTT 추가… 버핏의 포트폴리오 [싹.다.정]

버크셔해서웨이 포트폴리오 보니
애플 비중 42.11%로 압도적 1위
씨티·파라마운트 신규 매수 눈길

버크셔해서웨이의 워런 버핏(왼쪽) 회장과 찰리 멍거 부회장이 2019년 5월 3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연례 주주총회 기간 중 진행된 쇼핑데이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 증권시장의 하락장에서 ‘가치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주식을 사들였다. 버핏은 인플레이션에 강한 에너지 관련주를 선호했고, 씨티그룹과 파라마운트 글로벌을 새롭게 골랐다.

버핏의 포트폴리오 ‘톱5’

버크셔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 자료를 통해 지난 3월 31일 기준 보유 주식 현황을 공개했다. 주식 보유를 결정한 주체가 버핏인지, 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토드 콤스나 테드 웨슬러인지는 불분명하다. 버핏은 버크셔에서 대규모 거래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미국 공시자료 정보 사이트 웨일위즈덤을 보면, 버크셔의 포트폴리오에서 나스닥 시가총액 1위인 스마트폰 기업 애플은 42.1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시중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가 11.27%, 신용카드사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7.67%, 석유 기업 셰브론이 7.02%, 음료 브랜드 코카콜라가 6.71%로 뒤를 이어 ‘톱5’를 형성했다.

버크셔의 포트폴리오 비중 10위 안팎에서 주목할 변화도 있다. 온라인게임 ‘오버워치’ ‘스타크래프트’ 시리즈를 개발한 액티비전블리자드는 비중 1.39%로 10위, 컴퓨터 기업 휴렛팩커드는 비중 1.14%로 11위에 올랐다. 블리자드는 하드·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로 인수가 예정돼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그린브레이의 셰브론 주유소에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유가가 표시돼 있다. AFP연합뉴스

석유 기업 비중 확대

석유 기업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은 포트폴리오 비중에서 3.57%로 6위에 자리했다. 옥시덴털은 버크셔의 추가 매수 소식을 발판으로 삼아 이날 오전 5시 마감된 뉴욕증권거래소의 하락장에서도 주가를 5.68%나 끌어올렸다.

버크셔의 포트폴리오에서 셰브론과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비중 확대는 단연 주목할 만하다. 버크셔의 포트폴리오에서 두 종목 합산 비중은 약 10.6%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이어 3번째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국제유가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고물가 국면이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맞물려 연일 상승하고 있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 오전 마감된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71달러(3.4%) 오른 배럴당 114.20달러에 거래됐다. 석유 기업의 비중을 늘린 버크셔의 선택은 결국 들어맞았다.

파라마운트 픽처스에서 미국 내 배급을 책임지는 크리스 애런슨 사장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에 열린 2022 시네마콘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버핏의 새로운 선택

미국 증권·금융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버크셔의 포트폴리오에서 시중은행 씨티그룹과 미디어·콘텐츠 기업 파라마운트 글로벌에 주목했다. 버크셔 포트폴리오의 비중 20위권 안에서 신규 매수로 진입한 종목은 씨티그룹(비중 0.8%·15위)과 파라마운트 글로벌(비중 0.71%·18위)뿐이다.

버크셔는 씨티그룹 주식 5515만주를 보유했다. 현재 가치는 29억4500만 달러를 넘는다. 버크셔의 씨티그룹 투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국면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월스트리트에서 해석되고 있다.

버크셔의 포트폴리오로 새롭게 들어간 파라마운트 글로벌 6894만주는 26억 달러어치로 평가된다. 파라마운트글로벌은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애플TV에 이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으로 뒤늦게 뛰어든 후발 주자다. 다음달 한국 시장 진출이 예정돼 있다.

버크셔는 또 화학·특수재료 기업 셀라니즈(비중 0.30%·26위), 헬스케어 기업 매케슨(비중 0.24%·28위), 보험·투자 지주사 마르켈(비중 0.17%·33위), 앨리 파이낸셜(비중 0.11%·36위)을 새롭게 매수했다.

버크셔는 1989년부터 투자해왔던 시중은행 웰스파고 지분을 100% 정리했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스의 경우 버크셔의 포트폴리오에서 138만주만 남고 대부분 매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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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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