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사단’이 온다… ‘조국 수사’ 송경호, 중앙지검장 유력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기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르면 18일 일부 검찰 지휘부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포인트 인사’ 이후 후속 인사에서는 이른바 ‘윤석열 사단’을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된다. 반면 문재인정부 시절 ‘반(反) 윤석열’ 행보를 걸었던 검사나 검찰 간부는 밀려날 가능성이 커졌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장에는 한 장관이 대검 수뇌부에 있을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를 지휘한 뒤 좌천됐던 송경호(사법연수원 29기) 수원고검 검사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예산과 인사 권한을 가진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한 장관이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던 시절 특수1부장으로 호흡을 맞췄던 신자용(28기) 서울고검 송무부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대검찰청 이인자인 대검 차장검사에는 마찬가지로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는 이원석(27기) 제주지검장이 거론된다.

檢 수뇌부 대폭 물갈이… ‘젊은 기수’ 약진
후속 인사에서도 ‘윤석열 사단’을 중심으로 한 물갈이가 예상된다. 법무부와 검찰의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 자리는 모두 46석이다.

박성진(24기) 대검 차장검사와 조남관(24기) 법무연수원장, 조재연(25기) 부산고검장, 권순범(25기) 대구고검장, 김관정(26기) 수원고검장 등은 사표 반려에도 재차 사의를 밝혔다. 구본선(23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도 전날 다시 사직 의사를 밝혔고, 이정수(26기) 서울중앙지검장은 새 정부 출범 후 지검장으로서는 처음으로 물러났다.

한동훈(27기) 장관과 이노공(26기) 차관 인선으로 법무부 수뇌부의 기수가 내려가면서 검사장으로는 28∼29기의 ‘젊은 기수’가 대거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28기 가운데는 이진동 서울고검 감찰부장과 임현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 윤석열 대통령·한 장관과 인연이 깊은 검사들을 비롯해 한석리 법무연수원 총괄교수, 신응석·홍승욱 서울고검 검사 등이 검사장 물망에 오른다.

29기에서는 권순정 부산지검 서부지청장, 김유철 부산고검 검사, 박세현 부산지검 동부지청장, 송강 청주지검 차장검사, 신봉수 서울고검 검사, 양석조 대전고검 인권보호관, 정영학 울산지검 차장검사, 정진우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 황병주 대검 해외불법재산환수합동조사단장 등이 거론된다.

29기 중 두각을 나타낸다는 평가를 받아온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은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받고 재판에 넘겨진 만큼 이번 검사장 승진은 어려워졌다는 게 검찰 내 중론이다.

한 장관은 김오수 전 검찰총장 사퇴에 따라 후속 총장 임명을 위한 작업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신임 총장 후보자 추천을 위한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조만간 구성할 방침이다.

추천위는 국민 천거 방식으로 총장 후보군을 설정한 뒤 적격성을 따져 3명 이상을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하고, 장관은 추천 내용을 존중해 이들 3명 중 1명을 총장 후보자로 대통령에게 제청한다.

총장 후보로는 속칭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되진 않지만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국면에서 소신 입장을 밝힌 김후곤(25기) 대구지검장을 비롯해 이두봉(25기) 인천지검장, 박찬호(26기) 광주지검장, 이원석(27기) 제주지검장 등 ‘윤석열 사단’이 함께 언급된다.

‘반윤’ 행보 검사·간부 향배에 이목 쏠려
이성윤 서울고검장(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해 6월 10일 오후 경기 정부과천청사 지하대강당에서 열린 검찰 고위간부 보직 변경 신고식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당시 검사장)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반윤’ 행보를 걸은 검사나 검찰 간부의 향후 인사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린다. 이성윤(23기) 서울고검장은 문재인정부 시기 ‘윤석열 사단’과 반목했던 검찰 간부다. 그는 김학의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그가 한직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채널A 사건’ 당시 한 장관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다 독직폭행 혐의로 기소돼 1심 유죄 판결을 받은 정진웅(29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결국 검찰을 떠나게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윤 대통령과 측근들에 대해 감찰로 맞선 한동수(24기) 대검 감찰부장이 잔여 임기를 채울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관 출신의 한 감찰부장은 외부 공모로 2019년 현 직책에 임명됐다. 한 차례 연임해 잔여 임기는 내년까지다.

지난 9일 한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검찰 내 윤석열 사단이 존재한다”고 발언했던 임은정(30기) 법무부 감찰담당관의 향배도 여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임 담당관은 최근 정기 검사적격심사에서 ‘심층 적격심사’ 대상으로 분류돼 대검의 감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적격심사위원회에서 부적합 결정을 내릴 경우 강제 퇴직 가능성이 있다.

이에 임 담당관은 최근 페이스북에서 “검사의 신분 보장, 그 진수를 보여줄 각오를 계속 다져왔다”며 “잘 감당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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