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이 0점?”…뮤직뱅크 해명에도 ‘방송 점수’ 논란 증폭

KBS2, ‘방송 횟수 점수’ 0점 논란 해명
누리꾼 “라디오 방송 돼” 반박에
제작진 “7개 방송만 포함” 재차 해명
시청자 게시판에 비판글 쏟아져

지난 13일 방송된 KBS2 음악방송 '뮤직뱅크' 방송화면 캡처

KBS2 음악방송 ‘뮤직뱅크’가 가수 임영웅의 신곡이 방송 횟수 점수 0점을 받아 2위를 한 것을 두고 ‘갑질’ 논란이 일자 결국 해명을 내놨다.

하지만 19일 뮤직뱅크 시청자 게시판 등 온라인 공간에서는 해명이 부실하고 뮤직뱅크 측이 구체적인 점수 산정 기준을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음악방송 순위 산정에 가수의 유튜브 콘텐츠 출연 등 방송 횟수 점수가 포함되는 것이 공정한지를 놓고서도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뮤직뱅크 담당자 한동규 CP는 18일 KBS 시청자권익센터에 ‘뮤직뱅크 순위 기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해명에 따르면 뮤직뱅크 K-차트 집계 방식은 홈페이지에 공지된 바와 같이 ‘디지털음원(60%)+방송횟수(20%)+시청자선호도(10%)+음반(5%)+소셜미디어(5%)’로 구성된다.

지난 13일 방송된 뮤직뱅크에서 임영웅은 디지털 음원 점수 1148점, 음반 점수 5885점, 방송 횟수 점수 0점, 소셜미디어 점수 2점으로 총점 7035점을 얻었다. 르세라핌은 디지털 음원 점수 544점, 음반 점수 1955점, 소셜미디어 점수 34점을 얻었는데 임영웅이 0점을 얻은 방송 횟수 점수에서 5348점을 얻었다.

르세라핌은 7881점을 얻어 임영웅을 제치고 1위를 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구체적인 방송 횟수 점수 산정 방식을 공개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었다.

르세라핌이 총점에서 비중 20%를 차지하는 방송 횟수 점수에서 5348점을 얻었는데 임영웅은 0점을 얻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가수 임영웅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뮤직비디오. 임영웅 유튜브 채널 캡처

해당 순위 집계기간은 지난 2~8일이었다. 뮤직뱅크는 공식 입장에서 임영웅이 방송 횟수 점수 0점을 얻은 것에 대해 “해당 기간, 집계 대상인 KBS TV, 라디오, 디지털 콘텐츠에 임영웅님의 곡 ‘다시 만날 수 있을까’가 방송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뮤직뱅크는 또 “KBS 공영미디어연구소에서 실시한 ‘대중가요 선호도’ 조사에서도 해당 곡은 응답률 0%의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뮤직뱅크는 결국 임영웅이 1위를 놓친 이유로 ‘다시 만날 수 있을까’가 매체에서 방송되지 않은 점, 선호도 조사에서 0%를 얻은 점을 근거로 든 것이다.

뮤직뱅크는 “제작진은 앞으로도 가수분들의 활약과 시청자 여러분의 사랑이 충실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점수 산정 방식을 더욱 세심하게 고민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임영웅의 팬들과 누리꾼들은 이 같은 해명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우선 ‘다시 만날 수 있을까’는 KBS 라디오 프로그램인 ‘임백천의 백 뮤직(KBS 2라디오)’ ‘설레는 밤, 이윤정입니다(KBS 쿨FM)’ ‘김혜영과 함께(KBS 2라디오)’에서 방송됐다. 이는 해당 프로그램 선곡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또 뮤직뱅크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가 선호도 조사에서 0%를 받았다고 했는데 르세라핌의 ‘FEARLESS’도 선호도 조사 점수에서는 같은 0점을 받았다. 순위 산정에는 선호도 조사가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 셈이다. 이는 발매 첫주에는 선호도 조사에서 제외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공식 해명에서 이를 임영웅이 2위를 한 근거로 부각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뮤직뱅크 측은 19일 논란이 증폭되자 추가 입장문을 통해 방송 횟수 점수 중 라디오 부문 점수 산정 방식을 일부 공개했다.

뮤직뱅크는 “방송 점수 중 라디오 부문은 KBS Cool FM(쿨 에프엠) 7개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집계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 외에는 집계 대상이 아니며, 이 기준은 모든 곡에 매주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즉 임영웅의 신곡이 방송된 3개 방송은 방송 횟수 점수의 산정 대상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다만 뮤직뱅크는 7개 프로그램명을 밝히지는 않았다.

뮤직뱅크 시청자 게시판에는 공식 해명 이후에도 방송 횟수 점수의 구체적인 산정방식을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어떤 프로그램에 몇 회 출연했을 때 몇 점을 얻는다는 기준이나 라디오, 디지털 콘텐츠 등 부문별 가중치 등이 공개돼야 순위 산정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방송 횟수 점수는 그간 구체적인 산정방식이 모호하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이 의구심을 제기해 왔다. 방송 횟수 점수 중 디지털 콘텐츠의 경우 유튜브 콘텐츠 출연 횟수 등을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영웅은 컴백 첫주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았지만 같은 날 데뷔한 르세라핌은 ‘아이돌 인간극장’ ‘리무진 서비스’ 등 KBS 유튜브 콘텐츠에 출연했다. 유튜브 콘텐츠 섭외 등은 팬들이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특정 가수의 곡이 얼마나 인기를 끌었는지와는 무관하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 3월 뮤직뱅크 방송화면 캡처

뮤직뱅크에서 방송횟수 점수가 논란이 됐던 것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태연의 ‘INVU’와 김우석의 ‘SWITCH’가 후보에 올라 김우석이 1위를 차지했다. 김우석은 방송 횟수 점수에서 4948점, 태연은 13점을 차지했다. 사실상 방송 횟수 점수가 1, 2위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뮤직뱅크 시청자 게시판에는 공식 해명 이후 이날 현재 100개가 넘는 비판글이 게시됐다.

누리꾼들은 “자사가 기획하는 유튜브 컨텐츠에 출연해야 높은 점수를 받는다고 왜 말을 못하나” “점수 산정 기준을 못 밝히니 동문서답을 한다” “스스로 음악방송 가치를 떨어트리고 있다” “구차한 해명” 등의 비판을 내놓고 있다.

임영웅의 정규 1집 ‘IM HERO’는 초동 판매량 110만장을 넘겨 역대 솔로 가수 초동 역대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임영웅 인스타그램 캡처

▲아래는 ‘뮤직뱅크’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뮤직뱅크팀 입니다. 먼저 저희 뮤직뱅크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뮤직뱅크 k-차트 집계 방식은 뮤직뱅크 홈페이지에 공지된 바와 같이 <디지털음원(60%)+방송횟수(20%)+시청자선호도(10%)+음반(5%)+소셜미디어(5%)>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각 방송사의 음악 순위 프로그램들도 자체 기준에 부합하는 집계방식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뮤직뱅크는 점수 산정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각종 외부 전문기관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점수를 집계하고 순위를 결정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또 뮤직뱅크 제작진은 순위 결과를 확정하기 전, 데이터를 재확인하는 등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순위의 집계기간은 <2022.5.2 ~ 2022.5.8.>입니다. 해당 기간, 집계 대상인 KBS TV, 라디오, 디지털 콘텐츠에 임영웅 님의 곡 <다시 만날 수 있을까>가 방송되지 않았으며 에서 [KBS국민패널] 17,6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중가요 선호도>조사에서도 해당 곡은 응답률 0%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는 임영웅 님의 다른 곡 <이제 나만 믿어요>,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가 각각 2.63%, 2.52% 응답률을 기록하여 선호곡이 분산된 결과로, 개별 곡을 단위로 순위를 집계하는 <뮤직뱅크>에서는 해당 곡이 점수를 받지 못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저희 제작진은 앞으로도 가수분들의 활약과 시청자 여러분의 사랑이 충실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점수 산정 방식을 더욱 세심하게 고민하겠습니다.

2022년 5월 13일 금요일, 200명이 넘는 스텝들이 임영웅 님의 무대를 멋있게 꾸미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그 무대에 부응하는 멋진 곡과 노래로 진가를 보여주신 임영웅 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좋은 무대로 보답하는 뮤직뱅크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예능센터 1CP 한동규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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