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택배 5000개 배달, 롯데택배 노동자 뇌출혈 입원”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 기자회견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 내 롯데글로벌로지스 동남권물류센터. 뉴시스

한 달에 평균 5000개 가량 택배를 배달하던 노동자가 뇌출혈로 쓰러져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고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가 밝혔다.

대책위는 19일 서울 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택배 성남 창곡대리점 소속 택배기사인 40대 김모씨가 지난 8일 집에서 뇌출혈로 쓰러졌다고 밝혔다.

대책위에 따르면 김씨는 평소 오전 6시 30분까지 출근한 뒤 오후 9시를 넘겨서까지 일하는 날이 잦았다.

김씨는 배송 물량이 많을 때는 일요일에도 출근했다. 대책위는 “김씨가 일하던 서울복합물류센터는 지난해 6월 13일 다른 롯데택배 노동자가 과로로 인한 뇌출혈로 쓰러진 적이 있는 곳”이라고 했다.

이어 “해당 물류센터는 택배 노동자들이 출근 후 손수 레일을 설치해야만 분류작업이 시작될 수 있는 구조여서 분류인력이 투입된 뒤에도 노동시간 단축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노동조합은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실질적 대책 마련을 지속해서 촉구해왔으나, 원청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사실상 이를 방치해왔다”며 “열악한 택배 현장을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책위가 지난 12∼13일 롯데택배 노동자 2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 결과 절반인 105명이 ‘분류작업을 직접 한다’고 답했고, 이 가운데 64명이 ‘분류작업 수행에 대한 비용을 지급받지 않고 있다’고 했다.

대책위는 “사회적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롯데글로벌로지스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에는 롯데택배 운중대리점 소속 택배기사 임모(47)씨가 뇌출혈로 쓰러졌다. 임씨는 롯데택배에서 2년 넘게 일을 해왔고 주 6일을 근무하며 하루 2시간만 자고 출근하는 날도 있었다. 자정이 넘어 귀가한 뒤에야 저녁 식사를 하는 일이 잦았다고 대책위는 전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임씨의 택배 물량은 월 6000개 정도였으며, 하루 250여개의 물품을 배송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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